갈등·자살·불황…2008 연예계 “비상구는 없었다”
글쓴이 소리꿈

날짜 2008.12.07 11:41

2008 연예계 “비상구는 없었다”


비상구는 없었다.
연약한 스타덤은 칼날같은 혀의 농간을 이기지 못해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왔고, 일찌기 위기의 면역력을 갖추지 못한 산업은 불황 폭탄을 맞아 무장해제됐다. 남은 것은 위기를 둘러싼 책임공방과 서로 할퀸 상흔 뿐이었다.

보수 정권의 출범 속에 사회를 양분했던 좌우 갈등은 대중문화계에도 새로운 분열의 불씨를 던졌다. 언제 끝날 지 모르는 긴 터널 속의 대중들은 더 세고, 더 노골적이고, 더 충격적인 자극을 찾았다.

올 한해는 연예계와 대중문화산업 속에 지난 몇 년간의 잠복해있던 모든 갈등과 문제가 일거에 폭발하는 시기였다. 지난 몇 년간 tv는 첨단화되고, 화려한 멀티플렉스 극장이 지방 소도시까지 내려갔으며 인터넷과 모바일, 케이블tv 등 뉴미디어는 눈부시게 성장했다.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영상기술은 무한히 첨단화되고 확장됐으며 대중문화계는 '한류'로 팽창한 시장과 주식 활황에 힘입어 지상과제인 '산업화'를 향해 내달렸다. 엔터테인먼트산업에 부와 명예가 집중되자 스타들을 향한 대중의 열망도 커졌다.

하지만 정신이 기술을 따라가지 못했으며 넘치는 듯 했던 부는 관리되지 않았고 욕망은 갈 곳을 잃었다. 올 한해 대중문화는 일종의 '문화지체현상'으로 인한 홍역을 겪었다. 갈등과 위기를 전면에 드러냈던 올해의 핫이슈를 점검했다.

▶인터넷, tv 스타를 죽이다
올해는 연예계에 유난히 비극적인 사건이 많았고, 사회적 이슈로 파문이 확산된 사례가 많았다.

안재환의 죽음(9월 8일)은 사채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줬고 최진실의 자살(10월 2일)은 인터넷에서 생산된 거짓 정보들에 대한 논쟁을 가져왔다. 고인의 남겨진 아이들을 둘러싸고 유족과 전남편 조성민이 갈등하면서 친권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연초 나훈아는 세간에 떠돈 루머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철-옥소리의 이혼 공방은 헌법재판소의 간통죄 위헌 심판 소송으로 이어졌다.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최진실의 죽음은 더이상 가십과 루머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스템을 그대로 둬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경각심을 확산시켰다. '사이버모욕죄'라든가 '악플의 선별 규제' 등 대책이 잇따랐지만 미봉책에 불과했다.

연예관련미디어-포털사이트-네티즌-증권가(찌라시) 등으로 구조화된 가십의 생산-유통-소비의 악순환을 어떻게 끊어낼 것인가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과제를 던져졌다.

어느 정도 사생활을 노출시켜야 하나, 사회적 책임은 얼마나 져야 하는가 등 연예인의 사적, 공적 영역에서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사회적 약속'도 필요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위기, 누구의 책임인가
드라마도 영화도 위기에 빠졌다. 드라마 제작사들은 시청률이 대박나도 적자라고 난리다. 올해 만든 100편의 작품 중 '본전'을 찾은 영화가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영화사들은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위기와 환율폭등, 경제침체는 위기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한류스타를 등에 업고 영화 드라마가 고가에 수출되고 매니지먼트, 드라마프로덕션, 영화사가 이합집산하며 앞다퉈 주식시장에 진출해 몸집을 키우든가 바로 몇 년전이다.

그렇다면 과연 위기의 책임은 누구한테 있을까.
국감에서는 예능mc와 드라마 출연배우들의 고액 출연료가 밝혀져 화제가 됐고, 잇따라 드라마 제작사들이 세미나에서 배용준 회당 2억 5000만원, 송승헌 7000만원 등 실명으로 각 배우들의 개런티를 밝혔다. 제작사들의 적자 원인 중 하나가 '고액 출연료' 때문이라는 공세다. 영화계에서는 불법 다운로드 근절과 극장요금 인상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제작비와 수익분배 구조 뿐 아니라 낮은 극장요금이 영화산업 불황의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방송사, 제작사, 영화사, 배우, 관객(시청자), 배급사, 극장 등 서로 이해가 다른 집단과 주체들이 위기를 해결하자면서도 "네 탓"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 생산-유통-소비 주체간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대중문화, 정치적 갈등에 휘말리다
지난 4월 광우병을 다룬 'pd수첩'은 올 한해 정국 태풍의 핵이 됐다. 촛불시위의 도화선이 됐고 김민선을 필두로 스타들은 "미국소 수입반대'선언이 잇따랐다.

방송통신위원장과 kbs 사장, ytn 사장 등 낙하산 논란과 함께 각 방송국의 가을 개편은 일종의 '정치적 갈등'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시사프로그램의 축소 및 폐지, 윤도현, 정관용 등 일부 사회자의 교체 등은 개편의 원리가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인지 '경제적 효율성' 때문인지에 대한 의문을 낳았다.

영화계에서는 강한섭 교수가 신임 영화진흥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진보-보수' 갈등이 불거졌다. 강한섭 위원장이 잇단 공식석상에서의 발언을 통해 한국영화의 위기가 과거 몇 년간 영화계를 장악했던 '얼치기 진보주의자들의 그릇된 정책' 때문이라는 요지의 주장을 폈다. 연말에는 지난 몇 년간 8억 5000만원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최다 기부자로 꼽힌 문근영이 보수논객인 군사평론가 지만원씨에 의해 웃지 못할 비난을 받으면서 좌우 갈등의 일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장훈과 문근영: 만번의 절망, 단 하나의 희망
하지만 김장훈과 문근영은 비극과 불행, 불황이 덮친 올 한해 연예계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다 준 소중한 존재였다. 광고와 드라마출연료 등을 받을 때마다 수천만원에서 억단위의 돈까지 척척 기부한 문근영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이름을 밝히길 거부했고, 끝까지 자신의 선행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을 하지 않았다.

김장훈 역시 수십억원을 기부해왔고 태안반도에서 수십차례 봉사활동을 했으며 뉴욕타임스에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광고를 내기도 했다. 반면 강병규는 국고를 낭비한 올림픽 응원단으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억대의 거액을 인터넷 불법 도박으로 탕진한 것이 알려져 대조됐다. 김장훈과 문근영은 대중으로부터 사랑과 선망을 받는 연예인의 사회적 책임을 환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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