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5.06.23 13:15
언제부턴가 현대사회에서 저녁 시간에 온 가족이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으면서 하루 동안 서로에게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며 하루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아졌다.
예전처럼 가족 상호간의 대화가 줄어들면서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로 발생하고 있다. 가정불화와 폭력으로 인한 가출은 물론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자살 등 결국에는 한 가정을 파괴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다.
요즘에는 가족들을 서로 이어주는 휴대전화라는 새로운 소통의 수단이 생겼다. 직접 마주 보고 앉아서 이야기하는 대신 휴대전화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기도 하고 개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핀다. 이러한 가족 중 누군가의 휴대전화가 계속 꺼져 있다거나 갑자기 연락이 안 될 경우 우리 주위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납치나 폭행 등의 사건 사고를 떠올리며 불안해하게 된다.
이와 같은 사회적 관심사에 편승하여 지난 2007년 ‘휴대전화 위치정보 조회 서비스’가 도입됐다. 이 서비스는 관련법령에 따라 자살기도나 조난, 약물중독 등 급박한 상황에서만 이용하고 있으며, 오남용을 막기 위해 요청자격을 배우자와 2촌 이내의 친족이나 후견인으로 한정하고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 위치정보 조회 서비스는 인근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의 반경 1-5km까지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넓은 지역을 일일이 수색해야 하고, 많은 인원과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점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총 2천739건의 휴대전화 위치정보 조회를 요청받아 실제 구조한 경우는 44건, 가족이 발견한 경우 33건, 본인 스스로 귀가한 경우 64건, 관련 기관에 이첩한 경우가 316건이었다. 나머지는 발견하지 못한 경우가 127건, 위치정보를 조회 실패가 48건, 기타 1천608건이었으며 요건에 부적합하여 조회하지 않은 경우는 499건이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소방안전본부에서도 지난해 ‘119신고’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마켓에서 119 를 검색해 무료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는 이 어플리케이션은 119에 신고할 때 자신의 위치를 자세하고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말을 하지 못할 상황에서도 신고할 수 있다.
사고는 불시에 찾아온다. 지금 스마트폰을 꺼내 119신고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내 가족과 이웃에게도 선물하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 내 가족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안전장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