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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후쿠시마 오염수, 맥주 만들어 마시길"

노보림 기자 | 기사입력 2021/04/15 [16:46]

▲ 대학생기후행동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4.14.     © 뉴시스



 

브레이크뉴스 노보림 기자=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 "오염수를 공업용수로 쓰고 농업용수로 쓰고 한번 더 나아가 삿포로처럼 후쿠시마 특산 맥주를 만들라"고 꼬집었다.

 

서균렬 교수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발상의 전환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자기들 주장대로) 안전하다면 오염수를 특산물로 만들어 드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소 다로 일본부총리가 오염수를 처리한 물을 들고 ‘이 정도면 마셔도 됩니다’고 홍보한데 대해 "일본도 물부족 국가 아닌가. 인공호수를 만들어 오염수를 음용수로 써라. 인공호수를 친환경으로 만들고 그간 우리 국제사회에 미쳤던 악영향들에 명예회복하고 국제사회에 도의적으로 갚으라"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안전하다면 (이 제안을) 받아들이라. 우리는 일본의 주장을 못믿겠다"고 말하며, 사회자가 '지금 일본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고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 저도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금 하고 있다"고 했다.  

 

서균렬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포함돼 있을거라 추측되는 방사성 물질에 대해 묻는 질문엔 "기본적으로 200종류가 넘는다. 세슘, 스트론튬, 플루토늄이 포함됐을 것이라 믿는다"며 "도쿄전력에서 주장하는건 62개다. '이거는 괜찮아, 괜찮아'하며 삼중수소가 빠졌고, 탄소14도 빠지도 다 빠졌다. 62개만 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사선에 관한 한 우리가 아무리 걱정이 지나쳐도 지나치지 않다는 게 제 소신"이라며 "오염수를 40분1로 희석해서 내보낸다 해도 그 총량 자체는 바뀌지 않다. 잠시 사건이 생겨서 버리는 건 괜찮을지 모르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은 계속 진행형이다. 앞으로 10년, 또 10년, 결국 30년이 넘게 버릴 것"이라고 했다.

 

서균렬 교수는 또한 '거리가 멀기 때문이 우리 연안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바닷물에 희석되기 때문에 생선을 안 먹을 이유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맞는 말일 수 있다"면서도 "희석된다면 어떻게 되나. 일부는 증발, 일부는 밑으로 가라앉을 것이다. 하지만 증발되고 가라앉는다고 없어지는 건 아니다. 큰 그림을 그려보면 희석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하는 게 맞다. 처음부터 버리지 않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마지막으로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국제해양법제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에 대해선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화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은 10년 넘게 이런 경우에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해놨을 것이다. 로비는 물론이고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에 우리가 자칫 잘못하다간 국제적 망신을 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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