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레닌도서관의 서고동 옥상에 설치된 삼성 광고판

해외에서 한국인의 긍지를 느끼는 순간

유종필 전 서울시 관악구청장 | 기사입력 2020/10/26 [07:53]

▲ 러시아 국가도서관의 삼성광고판.    ©브레이크뉴스

 

해외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긍지를 느끼는 순간은 우리 기업들을 만날 때이다. 어느 나라를 가나 공항에서부터, 길거리, 호텔에서 한국 기업을 만나지 않기가 힘들 정도이다.

 

그 중에서 러시아의 심장부인 크레믈린궁 바로 앞에 자리 잡은 러시아 국가도서관(일명 레닌도서관)의 서고동 옥상에 설치된 삼성 광고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한때 세계 2대 패권국으로 군림했던 러시아가 자랑하는 러시아 정신의 보고인 국가 대표 도서관에 기업 광고판이 붙은 것 자체가 이례적인 데다, 그것이 한국이라는 것은 작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러시아 땅덩어리에 비하면 한반도는 손에 붙은 새끼손가락의 손톱에 불과한데, 그나마 두쪽난 한국이 GDP로 러시아와 세계 11위, 12위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정도. 국제 원유값이 떨어지면 우리가 앞이고, 오르면 러시아가 앞. 도서관의 한국 기업 광고판은 이런 경제상황과 관계가 깊을 것이다.

 

러시아의 자부심인 도스토옙스키의 검은 석상이 떡 버티고 있는 레닌도서관 건물에 어둠이 내리면 삼성의 광고판만 빛난다. 도서관 안에 들어서니 현대식 디지털룸의 출입문엔 LG 로고가 붙어 있고, 안에도 온통 LG 뿐이었던 기억이 선명하다.(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도서관도 마찬가지.) 또 붉은광장을 둘러보고 나오니 길 건너 정면에서 큼직한 현대 광고판이 붉은 빛으로 번쩍거렸다.

 

▲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브레이크뉴스

모스크바의 추위에 움츠러들고 찬란한 문화예술과 크레믈린, 붉은 광장의 장엄함에 주눅들었던 나는 우리 기업 덕분에 기를 펼 수 있었다. 11년 전의 기억이 오늘까지 선명하다. 블라디보스톡도 승용차는 일본산이지만 버스는 기아차가 주종을 이루며, 건물의 창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에어컨은 대부분 LG였다.

 

프라하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공항에서부터 한국산 TV가 반겨주고, 공항문을 나서니 SK 대형 광고판이 인사를 건넨다. 시내로 가는 수 km 대로변의 한쪽은 현대, 다른 쪽은 삼성의 대형 배너가 전신주마다 펄럭이는 바람에 '한국 주간'이거나, 혹시나 나를 환영하는 뜻인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호텔방 TV도 한국산, TV를 켜니 프로축구팀의 유니폼에도, 경기장 광고판에도 한국 기업이 나온다.

 

세계 어디를 가나 공항이나 길거리나 한국산이 흔한 것은 이제 새로울 것도 없다. 이집트에도 현대차, 기아차가 활보한다. 쿠바에는 한국산 없을 줄 알았는데, 공항 카트에 삼성이 붙어 있고, 호텔 에어컨이 LG였다.

 

반도체, 스마트폰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가전도 LG가 미국의 세계적 가전제품 회사인 월풀을 제치고 2020년 상반기 가전 실적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바야흐로 미국과 유럽 가정의 TV, 냉장고, 에어컨을 비롯한 5대 가전을 LG, 삼성 등 한국산이 점령해나가고 있다.

 

이처럼 한국산이 세계 도처를 활보하고, 이 덕분에 살만해진 우리나라 사람들이 떼를 지어 해외관광을 다니니(2019년 해외 여행 한국인 연인원 2,871만 명) 지구 건너편 길거리 장사들이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고 "야, 싸다 싸!"를 외쳐대고, 우리 한국인들은 어깨를 으쓱이며 지나간다.

 

우리나라 재벌들의 문제점이 '작'지고 않고 '적'지도 않음은 물론이다. 문제들의 개혁은 공정사회는 물론 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기업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우리 사회가 기업들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기업인의 사업할 의욕이 꺾이지 않게 배려해야 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람을 먹여 살리는 일은 기업이 한다는 엄연한 사실만은 잊지 말아야 한다. 상속세만 10조로 추산된다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음에 문득 드는 단상이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020.10.25.(사진=삼성전자 제공)     ©브레이크뉴스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기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이다. [Below is the [full text] of an English article translated from the above article with Google Translate.]

 

Samsung billboard installed on the rooftop of Seogo-dong, Lenin Library, Russia

The moment when you feel the pride of Koreans abroad

-Yoo Jong-pil Former Gwanak-gu Officer

The moment when I feel proud as a Korean citizen abroad is when I meet Korean companies. In any country, it is difficult not to meet Korean companies in airports, streets, and hotels.

 

Among them, the Samsung billboard installed on the roof of Seogo-dong of the Russian National Library (aka Lenin Library), located right in front of the Kremlin, the heart of Russia, was particularly impressive. It was unusual to have a corporate billboard on the national library, a treasure trove of the Russian spirit that Russia, which once reigned as the world's second largest hegemony, was unusual, and that Korea was a small shock.

 

Compared to the Russian land mass, the Korean peninsula is just the fingernails of the little finger on the hand, but Korea, in terms of GDP, surpasses Russia and the 11th and 12th in the world, and is behind. When international crude oil prices fall, we are ahead, and when it rises, Russia is ahead. Korean corporate billboards in the library will have a deep relationship with this economic situation.

 

When darkness falls on the Lenin Library building, where the black stone statue of Russian pride Dostoevsky stands, only Samsung's billboards shine. Upon entering the library, the LG logo is attached to the entrance door of the modern digital room, and it is clear that there is only LG inside. (Same applies to the National Library of St. It flashed with this red light.

 

Shrinking in the cold of Moscow, and fainted by the splendid culture and art, the Kremlin, and the grandeur of Red Square, I was able to grow thanks to our company. The memories of 11 years ago are clear to this day. Even in Vladivostok, cars are made in Japan, but buses are mainly Kia Motors, and most of the air conditioners attached to the windows of the building were LG.

 

I had a similar experience in Prague. From the airport, a Korean-made TV greets you, and when you leave the airport door, a large SK billboard greets you. On one side of the highway a few kilometers to the city, a large banner of Hyundai and Samsung's on the other side fluttered with every telephone pole, causing the illusion of'Korean Week' or maybe it meant welcoming me. The hotel room TV is also made in Korea, and when the TV is turned on, Korean companies appear in the uniforms of the professional soccer team and on the billboards in the stadium.

 

Wherever you go in the world, there is nothing new about the airport, the street, or the common thing made in Korea. In Egypt, Hyundai and Kia are also stalking. I thought there would be no Korean products in Cuba, but the airport cart had Samsung attached and the hotel air conditioner was LG.

 

Not to mention semiconductors and smartphones, and for home appliances, LG recorded the world's number one home appliance performance in the first half of 2020, overtaking Whirlpool, a global home appliance company in the United States. Korean products such as LG and Samsung are now occupying five home appliances including TVs, refrigerators and air conditioners in American and European households.

 

Like this, Korean products have roamed all over the world, and because of this, Korean people who have become fattened travel abroad in groups (28.71 million Korean couples traveling abroad in 2019). "!", we Koreans shrug their shoulders.

 

Of course, the problems of Korean conglomerates are not becoming'small' and not'enemy'. Reform of problems is necessary not only for a fair society but also for the long-term development of enterprises. Companies should make efforts to sharpen themselves. At the same time, our society must create an environment in which companies can do business. Care must be taken not to discourage entrepreneurs from being motivated to do business. In this or that way, we must not forget only the fact that companies do the job of feeding people. This is a sudden thought by Samsung Chairman Lee Kun-hee's announcement that only the inheritance tax is estimated at 10 trillion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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