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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현대 막내아들+월급사장이 합쳤다"

<본지 단독 인터뷰>정인봉(변호사) 이회창 캠프 전략기획특보

문일석 기자 | 기사입력 2007/12/04 [10:49]

정인봉 변호사는 한나라당 경선 이전에 이명박의 저격수 역할을 했다. 그런데 최근 무소속 이회창 캠프의 전략기획 특보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다음은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이다.

-정몽준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선언과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몽준   의원
▲정말이지 어지럽습니다. 마치 나라를 망친 망국의 역적 이완용적 인물을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장관 자리까지 주는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아마도 한나라당의 입장에서는 어제가 치욕의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정몽준 의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팔자가 좋아서 부자 아버지를 만난 것 이상의 의미는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나라당의 입장에서 보면 정몽준 의원이야말로 노무현 후보와 야합하여 한나라당의 집권을 좌절시킨 정치적인 적(敵) 입니다. 노무현 후보와 원샷하면서 우리 조국을 망친 장본인 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런 사람을 영입하였다고 보는지

▲한나라당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입니다. 이러한 노선이 전혀 다른, 정치적 대역죄를 저지른 사람과의 야합이야말로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이명박 후보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 후보는 기존의 한나라당에 대하여 털끝만큼의 애정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중공업은 지금 제일 잘 나가는 기업이 아닌가?

▲현대의 본가는 망해 자빠졌습니다. 우리 국민이 현대건설에 쏟아 부은 공적자금이 도대체 얼마나 됩니까? 그런데 같은 정주영씨의 기업이었던  현대중공업은 번성하고 정몽준 의원이  우리나라 몇 번째 부자로 남아 있습니다.  이게 도무지 국민이 납득할 일입니까? 현대그룹에 들어간 공적자금이 얼마입니까? 정몽준 의원은 우선 현대의 부채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의 막내아들과 현대의 월급사장이 합쳤는데...

▲우리는 다스라는 회사가 현대자동차의 하청회사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제 현대의 막내아들과 월급사장이 합쳤으니 그들은 행복할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정말이지 착잡합니다. 너무도 참담한 심정입니다.

-정몽준 의원의 입당에 대하여 박근혜 전대표는 환영한다고 했는데

▲정치하다 보면 자기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할 적이 있지 않습니까? 막상 후보가 데려오는 사람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낼 수도 없고... 그러나 저는 그럴 리도 없지만 만약 이명박이 당선된다면  그때부터 바로 박근혜 죽이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죽이기에 앞장 설 사람은 바로 이재오이었는데, 이회창의 출마로 이명박에게 큰 위기가 닥쳤습니다. 그러자 이명박은 위기가 닥치자 즉시 이재오를 뒷전에 물러앉게 했던 거 아닙니까. 만약에 이명박과 이재오, 그리고 정몽준이 힘을 합치면 박대표는 설 땅이 좁아지게 되는 것이지요.

-정몽준 의원에 대한 영입은 오래전부터 공을 들였다는데...

▲그런데 그 때는 박근혜의 눈치를 보고 있었을 때였지요. 특히 이회창이 바짝 쫓아오자 박근혜에게 사정사정했던 것 아닙니까? 그러니 정몽준 의원을 영입한다고 하면 박근혜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눈치만 보았던 것이지요. 그리고  박근혜는 마지못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고 호남으로 경기로 그리고 제주도로 발걸음을 옮겼던 것이지요. 제주도에 지원나가 있는 박대표의 등에 대고 총을 쏜 것과 다름없는 것이지요.

-그러니 영입은 정해져 있었고 시간만 보았던 것인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근혜가 유세를 다니기 시작하자 이제 이명박은 다시 그 동안 비밀리에 접근해 왔던 정몽준을 영입하였다고 환하게 웃으면서 발표한 것이지요. 한나라당의 정권 창출을 좌절시킨 역적과도 같은 이완용과도 같은 정몽준을 영입하였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하였던 것 아닙니까

-정몽준 의원이 사과를 한 것으로 보십니까

▲열렬히 환영하는데 무슨 사과가 있었겠습니까? 아마도 개선장군이나 금의환향이겠지요. 저는 정몽준 의원은 마땅히 사죄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아무런 사과 한 마디 없이 오히려 환하게 웃으면서 입당했습니다.

지금 모든 후보들이 노무현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하는 것 아닙니까? 나라가 나빠졌는데도 자기는 김해 봉하 마을에 엄청난 저택을 짓고 있고... 그런 정권을 탄생시킨 것이 바로 정몽준 의원 입니다. 그래서 한나라당의 입장에서 보면,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정몽준은 이완용보다 더 나쁜 사람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회창 후보는 심대평과 합치고 이명박 후보는 정몽준을 영입했는데

▲정인봉   변호사
▲아마도 정몽준을 영입한 것은 이명박 후보의 진영으로 보면 천추의 한이 될 패착(敗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나라를 어렵게 만든 현대그룹의 막내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한나라당이 재벌을 비호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제는 재벌이 좌지우지하는 정당으로 되고 말았다는 비난이 따르게 되겠지요

그리고 삼성에 대한 비난이 그대로 현대로 옮겨가고 또 정몽준으로 그리고 이명박으로 이어질 때 아마도 국민적인 저항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 희망을 잃어버리고 부동표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대평을 영입한 이회창 후보는 어떻습니까

▲비록 심대평 의원이 대선에서 지지율이 낮지만 충청도의 민심이랄까 그 정서의 밑바탕에는 영호남이 망친 정권을 이제는 충청도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기대가 깔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후보만 있다면 밀어주겠다는 생각들이 있었는데, 이번에 이회창과 심대평이 힘을 합침으로써 충청권에서 큰 폭의 약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회창을 지지하는 정치권 인사들의 가장 큰 걱정과 관심은 내년 총선까지도 이회창이 갈 것인가 하는 문제이었는데, 이제 내년 총선까지 독자적으로 정치세력을 끌고 가는 것이 명백해졌기 때문에 전현직 의원을 포함한 유력인사들이 모여들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혹시 이회창과 박근혜의 연대가능성은 없습니까

▲정치라는 것이 워낙 변화무쌍한 것이어서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박대표를 밀었던 한나라당의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정몽준의 입당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박대표를 압박할 가능성도 있고 또 이명박 후보가 bbk 말고도 또 다른 비리가 드러날 경우 박대표가 더 이상 이명박 후보를 밀 명분이 없다고 판단하면 이회창을 지지할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고 보아야할 것입니다. moonilsu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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