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고 박원순 서울시장 ‘극단적 선택’은 여비서 성추행 문제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극단적 선택’…무엇이 그를 침몰시켰나?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20/07/10 [12:14]

▲고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여권의 차기 대선후보 구도가 안개정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재집권을 원하고 있을 것이다. 재집권을 하려면 재집권을 성취해줄 뛰어난 정치인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명의 대선후보군에 진입한 후보들끼리 건전한 정책경쟁을 해야만 한다. 현행우리나라 헌법은 5년 단임제이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못한다. 차기 대선은 2022년 3월9일 치러진다.

 

거물급 여권 대선후보 낙마

 

차기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군에 자천 타전 진입한 후보군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들어가 있다. 그런데 7월9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사건이 접수됐다. 경찰은 실종된 박 시장 시신을 오후 9시경 발견,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 

 

이와 관련 그가 사망, 이미 거론돼온 여권 대선후보군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선 서울시장으로 정치력을 인정 받아왔다. 9일 오후 현재, 박원순 시장의 사망한 사건은 수사 중이라 아직까지는 사망한 이유가 완벽하게 나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만한 이유여서 여권의 지지도에 영향을 미칠 여지도 있어 보인다. 잘 길러진 여권의 거물급 대선후보의 낙마라는 점에서 여권에 손해를 주는 사건으로 풀이된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미투 사건에 연루되어 수감됨으로서, 일치감치 대권후보군에서 낙마했다. 그는 충청권 대선후보로 주목돼 왔다. 촛불혁명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이재명 경기지사도 형사사건과 관련, 대법판결을 앞두고 있어 대권후보군에 끼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있다. 

 

고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정치적인 이유보다는 도덕적인 문제가 내재돼 일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필자가 입수한 한 여성의 박원순 서울사장을 상대로 한 고소장을 보면, 상당 기간, 수년 동안 미투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여 비서의 미투 고소장 

 

한 여성(서울시 공무원)이 박 시장을 상대로 낸 고소장에는 “박원순 시장에게 겪은 피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업무시간에 집무실에서 일어나는 성추행 및 성희롱적 몸짓이며, 둘째는 업무시간 외(늦은 밤)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하여 음담패설과 본인의 속옷차림 셀카를 보내는 것입니다”고 전제하고 “비서실의 비서로 근무하였고 그 뒤로 현재까지 박원순 시장에게 겪은 피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업무시간에 집무실에서 일어나는 성추행 및 성희롱적 몸짓이며, 둘째는 업무시간 외(늦은 밤)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하여 음담패설과 본인의 속옷차림 셀카를 보내는 것입니다”고 피력했다. 

 

이 여성이 고소장을 통해 주장한 추행내용은 아래와 같다. 길게 인용한다.

 

“본인의 주된 업무는 시장 일정관리였기 때문에 시장이 일정과 일정 사이 다른 업무 중이거나 내실에서 오침중일 때 일정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주로 겪은 피해는 시장이 본인의 신체에 접촉 또는 가까이 접근하여 냄새를 맡는 시늉과 추임새, 소리를 낸 것입니다. 어느 날 시장이 본인에게 “00이는 향기가 나는 사람이야”라고 하기에 저는 “시장님의 향기도 만리를 갈거에요(인향만리를 주로 덕담문구로 사용함)”라고 말하였더니 그런 게 아니라 진짜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며 그 뒤로 킁킁거리며 몸에 가까이 코를 대고 향기를 맡는 시늉을 자주했습니다. 그리고 축하카드 작성 등 업무로 집무실에 둘만이 있는 경우, 제 손의 네일아트가 예쁘다며 손을 만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박원순 시장은 본인과 둘이서 셀카 찍는 것을 좋아했는데 가끔은 퇴청하기 직전에도 셀카를 찍자고 하기도 하였으며 그때마다 본인에게 얼굴을 맞대거나 속옷 상의 끈과 허리, 엉덩이 위쪽에 손을 올렸으며 매번 거의 안는 자세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또한 외빈 등이 방문하는 시간에 본인이 주로 시장실 출입문 외부에서 손님을 먼저 맞이하며 서있고 타인의 시선에는 시장이 보이지 않고 저에게만 보이는 모습으로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저의 신체를 향하여 가슴과 허리 엉덩이를 양손으로 S자를 그리며 아주 멋지다고 입모양으로 표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려웠던 날의 끔찍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날 시장은 저에게 시장집무실 내부에 있는 침실로 들어오기를 요청했습니다. 평소 저는 잠을 깨워야 하는 순간에도 문밖에서 노크를 하며 잠을 깨워왔으며 가끔 시장이 수액을 맞아야 할 때는 불가피한 상황이기에 의사선생님이나 다른 여성비서관과 함께 침실에 들어갔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침실 안에서 저에게 방으로 들어오라고 텔레그램을 보냈고 저는 무슨 일이 있는지 놀라서 들어갔더니 갑자기 본인의 손을 잡고 안아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서 밖에 사람들이 있으니 알면 큰일 난다고 했으나 내가 여기 있는데 누가 들어오겠냐며 계속하여 자기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기를 요구하였고 저는 손만 잡고 부끄럽다는 핑계를 대며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날의 일은 이전의 모든 행동들을 좋게 이해하려고 하던 제가 악몽을 꾸게 된 계기였으며 자세히 기억하고 싶지는 않고 잊으려 했기에 정확하지 않지만 시기는 2018년 하반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뒤로 본인이 많이 아팠고 출근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어디 아프냐고 전화를 받을 때까지 5~6통의 전화를 하기도 하고, 걱정하는 식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때 저는 인사이동이 어렵다면 휴직이라도 하기를 절실히 원하였으나 시장의 노골적이고 지속적인 만류와 후임과의 인사문제가 얽혀 어쩔 수 없이 잔류하게 되었고 그 뒤 위에 적힌 일들과 늦은 밤 사적인 연락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졌습니다. 그 뒤 침실로 들어오라는 메시지에는 응한 적이 없으며 일부러 메시지를 늦게 보는 경우 시장은 구두로 왜 전화 확인을 늦게 하냐고 추궁하고 기분 나쁜 내색을 하기도 하였습니다.<고소장에서 인용함>“

 

▲지난 7월10일 1새벽 서울의 북악산에서 발견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시신을 경찰이 수습하고 있다. ©뉴시스

 

성희롱 정도=말 그대로 '성희롱 정도'

 

고소장 원문에만 의하면, 박 시장이 피해여성에게 가한 성희롱 정도는 말 그대로 성희롱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상당기간 미투와 관련해서 심적으로  시달려온 것으로 짐작된다. 그는 이 사건과 관련해서 죽음으로 도피, 끝까지 자신을 도덕적으로 옹호하는 길을 걸은 셈이다.

 

박 시장 사망 이후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관계자들의 애도가 줄을 이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7월10일 개최된 제267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께서 황망하게 유명을 달리하셨다. 충격적이고 애석하기 그지없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고인은 저와 함께 유신시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해온 오랜 친구다. 성품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의지와 강단을 갖춘 아주 외유내강한 분이었다. 80년대 이후 시민운동의 씨앗을 뿌리고 크게 키워낸 시민운동계의 탁월한 인권변호사였다”면서 “서울시장을 맡으신 후에는 서울시민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 일해 오셨다. 민주당은 평생 동안 시민을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삶과 명예를 기리며 고인의 가시는 길에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 아울러 고인이 그렇게 아끼셨던 서울시정에 공백이 없도록 각별히 챙기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 당의 김태년 원내대표는 “고 박원순 시장님의 비통한 소식에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 평생 시민운동에 헌신하고 서울시 발전에 수많은 업적을 남긴 박원순 시장님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고 박 서울시장 사망과 관련 “10여년 간 서울시민을 위해 헌신한 박 시장이 유명을 달리한 채 발견됐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시신은 지난 7월10일 새벽 서울 북악산은 와룡공원에서 발견됐고,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다. 사회적으로 유언쓰기 운동이 한창일 때인 지난 2002년, 박 시장인 쓴 유서의 말미에는 “그 모든 분에게 나는 큰 신세를 졌습니다. 많은 배움과 도움을 얻었습니다. 때로는 내 원만하지 못한 성격으로 상처를 입기도 했을 것이고 억지스런 요구로 손실을 입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함께 꿈꾸어 오던 깨끗하고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고, 그 못다한 몫은 바로 이제 여러분들이 이뤄 줄 것임을 믿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아래는 필자가 쓴 조시이다.

 

[조시]일어나요, 박원순 서울시장이시여!

 

경찰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근처에서 발견했다.

 

와룡(臥龍)은 

용이 누워있다는 뜻이다

 

시소시민을 사랑했던 시민운동가

아름다운 가게를 만든 변호사

서울을 세계 속의 서울로 만든 남달랐던 서울시장

 

박 시장이시여, 차라리 

끝까지, 코로나19와 싸우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사망하시지

 

어찌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나요?

 

조촐한 가족장으로

육신만은 초라하게 

영원히 이 세상을 떠나는

 

박원순 시장이시여

 

어찌하여

용처럼 누워계심을 택했나이까?

 

일어나요 박원순

사랑해요 박원순 

미안해요 박원순

김구의 죽음처럼 역사에 남아요 박원순

다시 태어나요 박원순. <문일석 시 ‘일어나요, 박원순 서울시장이시여!’의 전문>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이인. 본지 발행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 ㅇㅇ 2020/10/01 [14:15] 수정 | 삭제
  • 진짜 얼탱이가 없네 이것도 기사인가..가독성 따위는 신경도 안쓰고 그냥 지가 하고싶은 말만 다다다. 마지막 시는 대체 뭐 어쩌라는 건지 ㅋㅋ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