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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국악 밴드 “고래야”의 쾌거

세계적인 음악 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출연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0/07/03 [22:03]

 

▲ 퓨전 국악 밴드 “고래야” NPR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출연 / 사진: NPR.ORG   © 브레이크뉴스


지난 6월 30일 국악 크로스오버 그룹 “고래야”가 미국의 국영 라디오 방송국 NPR의 세계적인 음악 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 출연하였다. 이는 전통과 현대의 감성을 매만지며 끝없는 실험정신으로 세계가 공감하는 음악을 추구하여온 결과로 평가된다. 나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문화 예술 전반에 깊은 어둠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고래야”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출연은 우리 음악이 세계 속에 서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쾌거이다.   

 

“고래야”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출연은 미국 워싱턴 DC에 소재한 NPR 공영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진 기존의 미니 콘서트와 달리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아티스트가 자신의 집과 스튜디오에서 공연하는 영상을 제공하여 송출하는 타이니 데스크 홈 시리즈 방식이었다. 코로나19 재난으로 세상의 여러 모습이 바뀐 상황을 나타낸 것이다.

 

이와 같은 점에서 “고래야”의 출연은 더욱더 큰 의미가 있다. 미국의 공영방송은 TV 전문 채널 PBS와 라디오 전문 채널 NPR로 양분되어 있다. 이와 같은 국영 라디오 NPR의 음악 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는 세계 음악인들이 인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음악계가 모든 공연 일정이 취소되고 연기된 상황에서 권위 있는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출연은 더욱 경쟁이 치열한 사실에서 “고래야”의 출연은 나라의 위상을 드 높인 쾌거이다.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출연자 선정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고 세계적인 음악 페어와 마켓을 직접 살피는 음악가 출신의 밥 보일렌(Bob Boilen)이 선정한다. 월드뮤직에서부터 인디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망라하는 출연자 선정은 지난 2008년 콘서트가 출범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정평을 받고 있을 만큼 엄격하다. 우리나라 뮤지션이 출연한 사례는 지난 2017년 9월 민요 록밴드 씽씽(SsingSsing)이 최초로 출연하여 500만 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하였다. 이후 이번에 퓨전 국악 밴드 “고래야”가 두 번째로 출연한 것이다.   

 

그동안 주요 출연자를 보면 영국의 팝 디바 아델(Adele)과 미국의 힙합 듀오 맥클모어 & 라이언 루이스(Macklemore & Ryan Lewis)와 미국의 R&B 가수 존 레전드(John Legend)가 출연하였다. 또한, 천재의 촛불이 꺼져버린 래퍼 맥 밀러(Mac miller)와 미국의 인기 여가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그리고 캐나다의 R&B 가수 다니얼 시저(Daniel Caesar)와 영국의 록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 같은 세계적인 가수들이 출연하였다.

 

“고래야” 그룹은 김동근(대금, 소금, 퉁소), 경이(타악), 김초롱(타악), 함보영(보컬), 나선진(거문고), 고재현(기타)으로 구성된 전통과 현대 음악이 어우러진 6인조 퓨전 그룹이다. 이들은 타이니 데스크 홈 시리즈 콘서트에서 전통음악이 품은 신명과 현대 음악이 어우러진 ‘날이 새도록’,과 서구의 자연과 동양의 풍경이 교차하는 둣한 감성의 ‘왔단다’,에 이어 깊은 밤 인간에게 다가오는 감성은 동양과 서양의 구분이 없음을 고스란히 전한 ‘잘 자라’ 에 이르는 3곡을 선보였다.

 

퓨전 국악 그룹 “고래야” 는 지난 2010년 결성되어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그룹은 2012년 KBS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Top Band 2에 출연하여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후 2013년 큰 기쁨의 시간이라는 뜻을 함축한 정규 1집 “고래의 시간(Whale of a Time)”을 발표한 이후 2014년 역사에 녹아내린 민요의 새로운 해석을 담은 정규 2집 (불러온 노래)에 이어 2016년 수도 서울에서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에 담긴 애환을 전통과 현대의 음악 속에 품었던 정규 3집 (서울 포크)를 발표하였다,

 

이와 같은 “고래야”의 해외 활동은 대표적으로 2012년 서유럽 최대의 월드 뮤직 페스티벌인 벨기에 스핑크스 믹스드 축제에 초청되었다. 다음해 2013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과 2015년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음악계의 칸영화제로 평가되는 유럽 최대의 음악 마켓 미뎀에 참가하였다. 이어 2016년 북미 대표 음악 마켓 축제인 캐나다 문디알 몬트리올과 2017년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리는 최대 야외공연 페스티벌 뉴욕 썸머스테이지에 참여하는 등 세계 34개국 51개 도시에서 동양과 서양이 소통하는 공연을 펼쳐왔다.

 

이들은 2016년부터 미국의 음악 에이전시 소리(SORI)와 제휴하여 2017년 음악축제 썸머스테이지 NYC 참여에 이어 링컨센터 아트리움, 케네디센터 밀레니엄 스테이지, 스미소니언 프리어 갤러리 등 미국 유명 공연장 무대에 섰다. 이와 같은 활동이 미국 국영 라디오 NPR의 세계적인 음악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출연의 바탕이 되었음은 자명하다.

 

특히, 그룹 “고래야”는 2013년 “예술경영지원센터”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음악 축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리뷰 가이드 브로드웨이베이비(BroadwayBaby)로부터 (넋을 잃게 하는 음악)이라는 평가와 함께 최고평점(5 Star)을 받아 세계 음악계에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와 같은 도전에서 그룹 고래야 멤버들이 겪어야 했던 많은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Whale of a Documentary)가 제작되어 2014년 8월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다음해 2014년 이들은 KBS 국악대상 연주 단체부문을 수상하였다.
 

이와 같은 동서를 넘나드는 감성의 그룹 “고래야”는 지난해(2019) 12월 서울문화재단의 유망예술지원사업(MAP)에 공연 작품 “박수무곡”이 선정되었다. 서울 영등포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에서 열렸던 공연은 '고래야'의 음악과 관객의 손뼉이 만나는 특별한 공연으로 큰 화제를 가져왔다. 이와 같은 호응을 바탕으로 한국 전통장단과 박수의 만남이라는 의식을 담은 정규 4집 음반 (박수무곡)을 오는 7월 20일 발표한다. 정규 4집 음반에는 이번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서 연주한 3곡과 함께 총 9곡의 노래가 실렸다. 이어 7월 31일과 8월 1일 데뷔 10주년과 정규 4집 음반발매 기념 콘서트가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제한된 인원 속에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린다.  artwww@naver.com

 

*필자: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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