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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 막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막말이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함부로, 또는 속되게 하는 말’

김덕권 시인 | 기사입력 2020/02/24 [10:18]

▲ 김덕권 시인     ©브레이크뉴스

사람의 입(口) 이란무엇인가요? 입은 음식물이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입을 통해서 밥도 먹고 생명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입을 통해 착한 말, 아름다운 말, 좋은 말을 해 이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정치인들의 막말과 가짜 뉴스가 도를 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총선이 다가오니 그런 걸까요?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로부터 ‘비생산적’이라는 지탄을 받아온 정치권은 처리해야 할 민생현안을 미뤄둔 채 막말로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막말이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함부로, 또는 속되게 하는 말’입니다. 정치란 원래 ‘말’로 하는 일, 말로써 세상을 죽이고 말로써 세상을 살리는 직업인지 모릅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정치인들이 꼭 막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그들의 머릿속에 저급한 생각으로 채워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입으로 나오는 대로 내 뱉는 것입니다. 좋은 생각에서 좋은 말이 나옵니다. 물론 정치인들이 실수로 ‘막말’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언 역시 저급한 생각을 자제하지 못해 나온 것이 아닐까요?

 

둘째, 의도적으로 막말을 하는 것입니다. 정치인들은 대중의 뇌리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게 우선인 것 같습니다.여론조사에서도 ‘지지도’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훌륭한 정치인’으로 인정받아 인기를 올리는 건 나중의 일로 여기는 것이지요. 그래서 언론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자주 눈에 뜨이거나 ‘튀는 언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셋째, SNS 때문입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그리고 유튜브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는 물론이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미디어들이 객관적 사실이나 진실보다는 ‘클릭 수’ 대로 광고료로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SNS 이용자들은 갈수록 사실이나 진실보다는 막말과 가짜뉴스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는 것입니다.

 

넷째, 인과의 이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입니다. 그 이치를 무종교인은 물론 종교를 믿는다는 많은 정치인들도 이 무서운 인과의 이치를 모르거나 무시해 버리기 때문에 막말과 가짜뉴스를 서슴지 않고 퍼뜨리는 것입니다.

 

‘구시화복문(口是禍福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입을 잘 못 놀리면 화(禍)를 부르고 잘 쓰면 복(福)을 불러온다는 말입니다. 인간이 먹는 음 식물이란 땅의 지기(地氣)를 받고 자란 것 들입니다. 이렇게 보면 입은 지기(地氣)가 들어가는 곳이지요.

 

그러면 천기(天氣)가 들어가는 곳은 어디일까요? 그곳은 코(鼻)입니다. 사람은 코를 통해서 공기를 흡입 합니다. 공기는 바로 천기가 아닌가요? 그리고 천기를 흡입하는 코와 지기를 섭취하는 입의 사이에 바로 인중(人中)이 있습니다. 다. 사람의 가운데가 인중이라는 뜻입니다. 이 부위가 인중이라는 이름이 된 이유는 천기와 지기의 중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인중 밑으로는 구멍이 한 개 씩 입니다. 인중을 중심으로 위로는 음(陰)이 아래로는 양(陽)이 배치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입은 인중 아래로 ‘양’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인체의 ‘양’은 입에서 부터 비롯되는 말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인간 만사가 입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이지요.

 

그러니까 입은 먹을 것과, ‘복’도 들어오지만, ‘화’도 들락거리는 문(門)입니다. 그래서 입을 잘못 놀리면 재앙이 들어온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구시화복문’이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고금의 역사를 보면 말로 인해서 재앙이 초래된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인간은 말로써 흥(興)하고 말 때문에 망합니다. 막말이나 퍼붓고, 가짜뉴스나 퍼뜨리는 사람은 제 아무리 큰 경륜(經綸)을 지녔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범부(凡夫)나 중생(衆生) 그리고 졸장부(拙丈夫)를 면치 못하는 것입니다.

 

옛말에 「심심창해수(心深滄海水) 구중곤륜산(口重崑崙山)」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 씀씀이는 창해 수처럼 깊어야 하고, 입은 곤륜산처럼 무거워야 한다.’라는 말입니다. 막말이나 가짜 뉴스는 반드시 업보(業報)가 따릅니다. 그러나 말을 조심하면 심신(心身)이 편안하고 행복이 찾아옵니다. 이것이 참 대장부가 취해야 할 말의 덕목이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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