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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팔이 86 꼰대들에게 띄우는 편지

정성태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9/09/20 [01:57]

▲ 정성태     ©브레이크뉴스

김대중, 노무현 후보를 열렬히 지지했다. 그런 그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사태를 놓고 날로 비판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그들 대부분이 전두환 부류에 대해선 살인자로 규정하고 있으니 달리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듯싶다. 아울러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권력 일탈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더더욱 광장에서 진압 경찰들과 맞섰던 사람도 적잖을 듯싶다. 

 

이명박 산성을 위태롭게 넘었던 뜨거운 심장도 있을 것이며, 박근혜 탄핵 대열에 합류해 엄동설한 촛불을 밝히기도 했을 것이다. 그와함께 삼성의 온갖 범법행위, 장자연 사망사건, 세월호 참극, 백남기 농민 사망, 가습기 살균제 사태 등에 대해서도 크게 분노했다. 그리고 강력히 저항했다.

 

그들 대부분은 자유한국당에 대해 소멸돼야 할 정당로 여긴다. 특히 일베 부류에 대해선 더욱 그러하다. 그런 그들이 조국 장관 및 그를 옹호하는 86 꼰대들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해서도 우울해한다. 아울러 최소한의 상식마저 멸실된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과 친재벌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그런 한편 그들 대부분은 무명 용사다. 더러 정치적 야욕을 갖고 적당히 요령 부리며 얼굴 알리려는 정치꾼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사회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세상이 이래서는 안 되기 때문에 굳건히 나선 순결한 이들이다. 그들에게 굳이 죄를 묻는다면 정의에 대한 목마름이다.

 

역사는 늘 그러한 희생과 헌신의 토대 위에서 진보해 왔다. 비록 그 길이 외롭고 고통스러운 형극일지라도 기꺼이 문밖을 나선 숱한 무명 용사의 피와 눈물이 빚은 결과물인 셈이다. 물론 그러한 훈장을 발판 삼아 정치적으로 출세한 이들도 있다. 주로 민주당 86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현재적 모습은 어떠한가? 유감스럽게도 철저히 기득권에 매몰돼 있다.

 

이제 그로부터 새로운 출구를 찾아야 한다. 처음 지닌 곧은 마음으로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야한다. 한국사회 절대 다수인 사회, 경제적 약자가 겪는 삶의 호곡 한복판에 서야한다. 양심을 회복하고 공의를 세우며, 정의가 만발한 세상을 열어야한다. 더는 억울한 국민이 없고, 더는 눈물 흘리는 국민이 없도록 일체의 불의를 타파하는 뜨겁고 거룩한 장정에 날선 검을 뽑아야 한다. 

 

그것은 좌우를 가르는 이념적 문제도 아니고 보혁 갈등 또한 아니다. 공정과 불공정 그리고 평등과 불평등의 문제일 뿐이다. 기득권에 찌든 특권층의 그 모든 횡포과 맞서 싸우는 숭고한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판을 획기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오로지 국민에 대한 긍휼과 따뜻한 시각 그리고 실천만 있을 뿐이다. 그러한 책임 있는 자세인 것이다.

 

언제까지 거대 양당 속임수에 끌려다닐 셈인가? 자유당 싫어서 어쩔수없이 민주당 지지한다는 나약함은 버려야 한다. 거대 양당은 겉만 다른 척 시늉만 낼 뿐 내용은 사실상 엇비슷한 부류다. 권력 누리며 기득권에 찌든 집단에 불과하다. 철저히 계급화된 그들에게서 반복 재생되는 불평등 타파는 한낱 입술에만 머물 따름이다.

 

그래서 묻는다. 조국 장관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수구적 세력으로 싸잡아 매도한 그들은 누구인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숱한 무명 용사인가? 아니면 조국 장관 옹호하기에 여념 없는 진보팔이 86 꼰대들인가?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의 장강을 역류하려는 그들의 표리부동을 추궁하지 않을 수 없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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