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정민우 기자=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야심차게 저비용항공사(LCC)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에어필립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에어필립 LCC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엄일석 필립에셋 대표 본인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을 청구받으면서, 스스로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습인 것.
에어필립, LCC 진출 순항 중..지역 이미지도 상승
사실, 엄 대표 문제를 제외하고는 에어필립의 기대와 이미지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우선, 에어필립은 오는 12월말까지 당초 45명을 선발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70여명까지 확대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에어필립에 소속된 직원들은 모두 정규직이며, 40% 정도가 지역 출신들이다. 대우도 업계 최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에어필립은 취항 이후 단 한 번도 비행기 운항 스케줄에 차질을 빚은 적도 없으며, 자본금도 300억원까지 확보하는 등 국토교통부가 제시하는 LCC 진출 과정에 결격사유에 해당되는 것도 전혀 없다.
오히려 업계에서는 신생 항공사가 1년에 비행기 4대를 도입할 수 있는 국제적 신용까지 갖춘 데 이어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 슬롯(SLOT)까지 확보한 것을 두고 상장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처럼, 에어필립 임직원 모두가 LCC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LCC 진입은 낙관적으로 보여진다.
엄 대표 자본시장법 위반 검찰 기소..임직원 노력 물거품?
문제는 엄 대표다. 앞서 14일 광주지검은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장외주식 전문회사 엄대표 필립에셋 대표와 임원, 간부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9월 6일 광주시 서구 소재 필립에셋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엄 대표는 비상장 기업의 장외주식을 헐값에 사들인 후 허위정보를 유표, 비싸게 팔아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온라인 카페 등에서는 필립에셋을 통해 소개받은 장외주식 때문에 손실을 입었다는 게시물이 종종 확인됐다.
장외주식은 미래 성장 잠재력이 있을 경우 투자 가치가 크지만, 상장 주식보다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사기나 불공정 위험성도 존재한다. 또한, 개인 간 매매가 이뤄지다 보니 피해구제도 어려운 것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필립에셋이 부당이득으로 챙긴 금액은 수천억원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엄 대표가 증권 전문방송에서 장외주식 전문가로 활동하는 등 본인의 인지도를 통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물론, 이번 엄 대표의 수사가 에어필립 LCC 진출 여부와는 큰 연관성은 없지만. 엄 대표가 에어필립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전혀 무관하지도 않은 상황이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항공사 오너들의 갑질과 불법으로 인해 정부와 국민들은 항공사 오너들의 수준높은 도덕성을 지켜보고 있다.
실제, 국토부는 앞으로 항공사 또는 임원이가 관세포탈, 밀수출입 범죄를 포함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에는 최대 2년간 운수권 신규 배분 신청자격이 박탈할 계획이다. 항공사 신규 면허 역시 심사가 강화된다. 국토부는 이번에 강화된 규제로 인해 항공산업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어필립 관계자는 “(엄 대표 문제가) 전혀 관련이 없다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재 임직원들이 노력하고 준비해가고 있는 만큼, 동요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엄 대표로 인해 현재 새 LCC로는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이 유력하게 꼽히고 있는 등 에어필립의 탈락 분위기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