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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제분-교직원공제회 의문의 컨넥션

임태희 의원, ‘3.1절 골프 파문’ 의혹 정리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6/03/11 [04:00]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은 10일 오후 교원공제회관을 방문해 김평수 교원공제회 이사장 등에게 영남제분 투자를 질의 했다     © 브레이크뉴스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해 정부와 여권이 필사적으로 이 총리 엄호에 나서고 있지만 이날 라운딩에 참석한 인사들 사이의 ‘부적절한 거래’에 대한 의혹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핵심은 영남제분과 교직원공제회 사이의 부적절한 투자관계 의혹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정상적 절차 없이 1백억 투자 배경 △불확실성 큰 중소형 코스닥 주식 매집 고집 이유 △영남제분의 1백95만주 자사주 처분에 따른 주가 폭락에 대응하지 않은 이유 △이 총리의 부산 인맥 형성에 처남 김지온 부산상의 감사의 역할 등 4가지를 이번 파문의 핵심 의문점으로 정리했다.
 
“허술한 평가보고서와 비상식적 투자 결정”
 
첫 번째 의혹은 교직원 공제회가 정상적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영남제분에 1백억씩 투자하게 된 배경에 외부 또는 윗선의 압력이 작용했느냐 하는 부분이다.

공제회가 영남제분에 1백억원을 투자하게 된 최초의 판단 자료는 지난 2005년 5월 작성된 a4 용지 4장 분량의 간단한 심사 평가서였다.

임태희 의원은 담당 부서에 문의한 결과 이 자료가 작성되던 당시 업체 실사나 ir 담당직원과의 통화 등 업체 실태 확인에 필요한 기본적인 검증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심사자료 내용도 의문이라며, 감사보고서 상에 5.77%라고 기재되어 있는 2004년 시가 배당률을 6.4%로 기재해, 동 수치가 별도 계산 없이 감사보고서의 수치를 단순히 ‘옮겨 적는’ 수치임을 감안할 때 의도적으로 배당률을 부풀린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2005년 영업 실적 전망도 매출 전망, 이익 전망, 1주당 수익률(per) 등 각종 재무적 지표에 대한 산술적인 예측이 전혀 없이 단 다섯개의 서술형 문장으로 처리하는 ‘주먹구구식’ 전망을 했다”고 강조했다.

어이없는 점은 ‘신규 사업 추진으로 매출 성장 기대’라고 해놓고 정작 그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고,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해서도 영남제분이 보유하고 있는 5개 부지 중에서 부산 본사 부지가 상업지역으로 변경될 경우 예상되는 평가 차익만을 평가자료에 기재했다는 점.

부동산 개발시 공장부지가 주거지역이 될 수 있음에도, ‘상업지역’이라고 가정하고 예상했다는 것은 영남제분과의 긴밀한 정보 교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으로, 최초 보고서 작성당시 영남제분측 인사와 접촉을 했는지 여부에 대한 담당자들간의 진술이 엇갈린다.

보고서는 본사 부지의 장부가액(45억원), 공시지가(60억원), 상업지역 변경시 예상액(2백50억원)만을 감안, 1백90억원 정도의 평가차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신규 공장에 대한 부지 매입과 공장 건설비 등은 감안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식매매는 ①증권사 리서치 자료 확인, ②업체의 각종 재무 자료 및 지표 검증 ③업체 실사를 통한 투자 결정이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절차지만 교직원공제회의 경우 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아 외부 또는 윗선의 압력이라는 의혹이 나오게 된다.

이와 관련 담당 부서에서는 류원기 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된 2001년 주가 조작이나, 2005년 5월 당시 외자 유치 추진에 대해 사후에 알게 되었다는데, 이는 규정 위반이 아닐지 몰라도 당시 투자가 면밀한 검토 없이 이루어졌다는 점은 분명한 것이다.
 
공제회의 ‘묻지마 투자’ 배경은?
 
두 번째 의문점은 공제회가 왜 굳이 불확실성이 큰 중소형 코스닥 주식 매집을 이례적으로 고집한 이유가 무엇이었느냐하는 것. 양측 상부 차원에서 사전 정보 인지 및 공모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공제회는 내부규정인 유가증권운영위험관리규칙 제7조에 의거하여, 매분기 투자 가능 종목을 선정하는데, 2005년 1분기에는 거래소 5개 종목, 코스닥 8개 종목 등 총 13개 종목을 투자 가능 종목으로 신규 편입했다.

하지만, 이후 실제 투자가 이루어진 코스닥 기업은 영남제분과 하림, 유진기업 등 3개 업체에 불과하고, 투자 금액은 영남제분 1백2.5억, 하림 18.2억, 유진기업 2.2억 등 업체간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임태희 의원은 “모 투자 정보 사이트에서 확인한 결과, 공제회가 2004~2005년 중 투자한 코스닥 9개 종목중 증권사의 리서치 자료가 한 건도 없는 것은 메디포스트(‘05. 7월 상장)와 영남제분 두 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교직원공제회는 자금 성격이나 기관 특성상, 수익성 보다 안정성에 중심을 둔 대형주 위주의 매매를 하지 않을 수 없어, 코스닥 시장내 매매는 작은 규모로 짧은 기간 동안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남제분 투자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세 번째 의문점은 1백95만주 자사주 처분으로 영남제분 주가가 폭락하는데도 공제회가 대응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 임 의원은 “류원기 회장의 시세 차익 실현을 공모·방조한 의혹과 함께 양자가 특수 관계에 의한 매입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남제분은 11월 25일 자사주 펀드에서 보유하고 있던 1백95만주(9.38%)를 d증권에 블록 세일하였고, d증권은 이 중 1백76.6만주를 12월 26일까지 처분했으며, 그 과정에 주가는 한달간 20% 이상 급락했고 이후 계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해왔다.

그러나 교직원공제회는 11월 15일, 23만2천주를 매도한 후, 나머지 1백65만여주를 계속 보유하고 있고, 그 결과 약 9억원의 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바, 이것이 과연 적절한 투자 자세인지 의문이라는 것이 임 의원의 지적이다.



이해찬 총리 처남 김지온의 역할 뭔가
이 총리 부산인맥 형성 과정에도 의문

 
임태희 의원은 이해찬 총리의 부산 인맥 형성 과정에 처남인 김지온 부산상공회의소 감사의 핵심 역할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회동에 함께 했던 류원기 회장과 신정택 세운철강 대표는, 이 총리의 처남댁인 하은숙 대주통운 대표와 부산외국어대 국제경영·지역학대학원 최고국제경영자과정에 1999년(제1기)에 함께 입학한 동기생.

이해찬 국무총리 손위 처남인 김지온의 부인인 하은숙은 부산지역의 택시 업체인 (주)대주통운의 대표이며, 남편 김지온 역시 택시업체인 (주)대주산업의 대표이며 현재 부산상공회의소에서는 감사직을 맡고 있다.

임 의원에 따르면 김지온과 이기우 차관은 부산고등학교 동문 선후배 관계로, 이기우 차관은 전임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이며, 현 김평수 이사장과는 교육부 관료로서 오랫동안 같이 활동해 왔다.

임 의원은 “류원기 회장과 이해찬 총리와의 관계에서 김지온씨와 하은숙씨의 역할은 없었는가?”라 물으며, 김평수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에게 류 회장을 소개한 사람이 혹시 김지온과 하은숙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김평수 이사장은 3월 8일 “영남제분 류회장은 지난해 12월 단 한 번 만났으며, 영남제분의 주식 매입이 이미 끝난 뒤였다.”고 말했으나, 바로 다음날 “지난 10월 이후 수 차례 부산지역 경제인들과 골프를 쳤다.”는 진술이 나온 바 있다.

임 의원은 김 이사장이 누구의 소개로 류 회장과 몇 차례 만났는지, 이 차관을 포함한 3명의 관계는 뭔지, 영남제분에 대한 투자 검토를 지시한 적이 있는지, 류 회장의 투자 권유나 외부의 권유가 있었는지, 류 회장과의 친분이 투자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 의문을 던졌다.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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