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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금리우대상품, 알고보면 '눈가림'

복합예금-우대대출 혜택 미미하거나 되레 손해

김동희 기자 | 기사입력 2005/04/25 [16:16]

수수료 창출에 이용하기도...'출혈경쟁' 우려 무색


시중은행들의 고객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종 금리 우대 상품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지만 실상은 고객 눈속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각종 금리우대 대출과 복합예금 상품의 경우 실제 고객들이 받는 금리혜택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나 은행들의 도를 넘어선 상품경쟁이 고객을 현혹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의 금리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복합예금, 금리우대 대출 상품 등 다양한 특판상품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리경쟁에 따른 은행들의 역마진과 부실을 우려하고 있지만 실상 은행이 입는 타격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대다수 상품들이 고객을 현혹하는 기법을 이용, 조삼모사식 금리경쟁을 벌이고 있어 실제로 고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금리는 미미하거나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나 과당출혈경쟁 우려를 무색케하고 있다.

대표적인 특판상품인 복합예금의 경우, 일반정기예금과 옵션부정기예금(eld)의 비율을 50:50이나 70:30으로 배정, 일반정기예금 금리를 1.0%p정도 우대해 주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은행으로서는 고객들이 상품에 가입해 주가지수에 따른 수익율을 확보하더라도 금리 우대에 따른 역마진이 생기지 않는다. 일반정기예금과 옵션부정기예금의 평균금리가 대체로 보통정기예금의 금리보다 낮거나 같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의 복합예금 평균금리는 연 3.5% 수준이다. 일반 정기예금에 대해 연 4.5%로 금리 우대 혜택을 주지만 옵션부 정기예금금리가 연 3.07%이므로 앞서 지적한 일반정기예금과 옵션부예금의 배분비율을 감안하면 복합예금의 실제 평균 금리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다만, 고객들이 주가지수에 따른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조차 고객이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수익이 없을 경우에는 오히려 일반 보통정기예금에 가입했을 때보다 금리가 낮아져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국씨티, 하나등 일부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금리우대 신용대출 상품의 경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출금리가 최초 3개월간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저렴하지만 대출취급수수료 부과로 인해 금리우대에 따른 고객들의 혜택은 대부분 상쇄된다.

오히려 취급 수수료를 감안할 경우, 타 상품보다 지불해야할 비용이 커져 금리 우대 혜택은 그야말로 허울뿐이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에서 내놓은 신용대출 상품의 경우, 금리는 3개월 변동 금리를 적용해 1.1%p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일반 대출상품과 같이 3개월 후 다시 정상금리를 적용 받게 되는데다 대출 취급수수료를 1.5%~2.5%까지 지급하도록 해 고객들은 실질적인 금리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금리혜택을 빌미로 은행들이 새로운 수수료 수익 창출을 노리고 있다며 금융감독당국이 감독업무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서울파이낸스 다른 기사 보기 www.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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