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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역사의 시계를 되돌리려 들지말라!"

여권發 인위적 정계계편은 '대국민 기망극'의 재탕

이용휘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06/11/01 [16:30]


10.25 재보선이 여권의 완패로 끝난 지금. 범여권 發 구태정치의 발로가 여의도 정가를 뒤덮고 있다. 가히 ‘이판사판 개자 판’의 형국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튀어나와 기득권 사수에 몸부림을 친다. 그들이 풍기는 썩은 냄새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07년 12월 대선과 이어지는 08년 4월의 총선을 앞두고 원칙과 명분 그리고 정치도의마저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기득권의 보위와 일신의 영달을 향해 온갖 요설을 풀어내며 대국민기망극을 펼치고 있는 그들. 제3지대신당? 통합신당? 기망극의 작품 또한 천태만상이다.

지난날 50년 전통의 민주정당 새천년민주당과 100년 가는 정당을 표방하며 탄생한 개혁당을 깨고 ‘열린 우리’라는 생뚱맞은 ‘우리’를 만들어 똬리를 틀었던 주모자들. 오늘의 대통령 노무현이 있게 한 수많은 민초의 등에 배신의 비수를 꼽았던 그들이 발악을 하고 있다.

그들이 ‘열린 우리’라는 ‘우리’를 만들었을 땐 그들 나름의 명분과 원칙이 존재했었고, 우린 지난 4.15총선에서 ‘열린 우리’의 후보들에게 ‘묻지 마’ 완승을 안겨줬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우리는 그들의 세치 혀에 농락당했다는 것을 알았고 심판했다. 그것도 0:40으로.

그렇다면 석고대죄하고 각자 남은 임기동안 국가의 안위와 민생을 챙기는데 심혈을 기울여도 부족할 것이다. 그런데?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기는커녕 도리어 역사의 일정부분을 책임져야 할 舊(구)정치인을 앞세워 역사의 시계를 e되돌리려 하고 있다. 꼴불견도 가지가지다.

해방이후 지난 반세기. 우리는 이승만과 김구를 지나 박정희 김종필 김대중 김영삼으로 대변되는 민주 대 반민주를 거치면서 南北분단의 아픔을 뛰어넘는 ‘東西단절의 강’을 깊이 파놓았다. 누구의 책임인가? 이유의 多少를 불문하고 그들은 주범이고 우리는 종범이었다.

역사의 굽이굽이에서 그들은 나름의 역할을 풍미하고 그들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중이다. 골 깊은 ‘동서 단절의 강’ 또한 그들의 퇴조와 국민적 성숙함이 더해 조금씩 메워져 가는 형국이다. 그런데 이 무슨 요지경 인가?

역사박물관에나 보존돼 있어야할 그가 뛰쳐나와 스스로 파고 묻으려한 강을 다시 파헤치려하고 있는 것이다. 가관인 것은, 벌써 국민적 심판이 끝나 석고대죄나 하고 있어야 할 정치꾼들이 너도나도 덩달아 삽질을 거들며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하는 장면이다.

이 더러운 정치꾼들이 벌이고 있는 추잡한 판에 “혹시? 떨어지는 콩고물이라도 있나?”며 요리저리 잔대가리를 굴리며 기회를 엿보는 덜 떨어진 퇴물 불나방마저 보이니 더욱 더 가관이다. 불을 쫒아 날아왔으면 불속에 뛰어들던지,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고 참으로 웃기는 짬뽕이다.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병폐 중 하나가 후보시절의 말과는 달리 당선만 되면 요상하게도 개인과 당파적 이해와 따라 무원칙 무소신 무사명감으로 이리저리 철새처럼 옮겨 다니는 풍토다. 원칙과 명분을 뒤로 한 이합집산. 작금의 여권 發 정계개편 발로가 이의 전형적 작태다.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국민의 혈세로 배를 채우며 오로지 일신의 영달만을 쫒아 날아다니는 정치꾼들의 끝없는 기망. 지금까지의 기망만으로도 우리는 배가 터질 지경이다. 더 이상은 안 된다.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 들지 말라. 民心따라 도는 대로 그냥 놔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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