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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옥란 열사 민중 복지장 원천봉쇄
"향후 기초생활보장법 개정 투쟁 해 나갈 것"

참세상뉴스 | 기사입력 2002/03/28 [19:52]
오직 인간답게 살고 싶어했던 이의 가는 길은 여전히 힘들어야 했다. 3월 28일 오전에 열리기로 했던 최 옥란 열사의 노제는 결국 열리지 못했다. 이날 아침 한강 성심병원에서 발인제를 하고 명동성당으로 출발하던 장례 행렬은 6시 25분경 북아현 고가도로 앞에서 경찰이 전경버스로 선도차를 가로막아 불법적인 노상구금을 당해야 했다.

유족들과 장례 위원들의 "어떻게 운구 행렬을 막을 수 있느냐"는 말에 경찰은 구차하게도 "막으려는게 아니고 오른쪽으로 가라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에 항의하는 사람들을 방패로 찍고 전경버스에 잡아 가둬 버렸다.

서소문 일대는 아침 출근길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장례 행렬을 막으려는 경찰로 인해 극심한 교통 혼잡으로 출근길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그러나 교통 방송등에는 운구 행렬로 인해 차량이 막혔다는 보도가 되어 유족들을 한번 더 분노하게 만들었다.

6시 45분경 감금이 해제되었으나 다시 2호선 시청역 앞에서 장례 행렬은 멈추어야 했다. 경찰이 최옥란 열사가 생전에 가장 열심히 싸우던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가는 것은 기어코 막겠다는 것이었다. 약 세시간여 동안의 구금 후 영구차는 노제를 치르지 못하고 벽제 묘역으로 떠나야 했다.

한편 장례 위원들은 명동 향린교회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11시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박경석 노들야학 교장 선생님은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인간답게 살지 못했던 현실을 알려 내기 위해 열사가 농성을 하던 명동성당과 이동권 투쟁을 하던 세종문화회관 앞을 들려 묘역으로 가려 했지만 경찰의 폭력으로 그것조차 하지 못했다"라며 경찰의 불법 행위에 대해 개탄하였다.

장례 위원회는 향후 오늘 일어난 사태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제소, 민.형사상 고소고발, 언론의 허위보도 사과 및 정정 요구, 기초생활 보장법 개정투쟁 등을 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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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참세상뉴스




위 사진은 지난해 12월 5일 명동성당에서의 항의집회시 고 최옥란 열사의 모습
(대자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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