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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 G, 제2의 SK사태 맞나

세계적인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KT&G 경영참가 선언

박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06/02/05 [14:38]

세계적인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아이칸이 kt&g의 3대 주주로 부상하며 경영 참여를 전격 선언하고 나서 주목된다.

3일 아이칸 파트너스 마스터 펀드 리미티드 파트너쉽은 지난해 9월 말부터 kt&g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지분율 6.59%(170만9142주) 확보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며 지분보유의 목적을 '경영참가' 라고 밝혔다.

현재 kt&g의 최대주주는 중소기업은행으로 15.84%를 보유하고 있으며, 프랭클린 뮤추얼 어드바이져가 7.14%로 2위를 지키고 있다. 이번에 6.59%의 지분율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주주순위 3위로 뛰어 오른 칼 아이칸은 적대적 m&a를 통한 대표적 기업사냥꾼으로 twa항공사와 철강회사 usx, 그리고 최근에는 세계 최대 미디어업체인 타임워너의 지분 3%를 사들여 경영진의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칼 아이칸의 출현에 신경이 예민해지는 이유는 그의 기업사냥의 특성과 방법이 다분히 의도적이며, 적대적이라는데 있다.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제2의 sk사태로 전개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6% 정도의 지분으로 적대적 m&a는 무리인 만큼 현재로서는 경영에 대한 영향력 강화 의미정도로 해석 된다" 며 "그러나, 향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kt&g의 보유지분은 61%. 반면, 국내 최대주주라고 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순수한 자사지분은 9.6%로 우리사주(6.1%)를 포함하더라도 전체 21.6%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칼 아이칸이 자신의 목적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외국인주주끼리의 연대를 모색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란 것이 전체적으로 우세하다.
 
그런 이유로 현재 kt&g는 최대주주 비율을 낮춰오면서 경영의 합리화와 이에 대한 이익을 꾸준히 늘려와 주주들의 신뢰를 얻고 있고, 실제 50%에 가까운 배당금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g는 이 소식이 알려지자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적법한 절차를 통해 칼 아이칸이 주장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kt&g는 이런 상황에 대비, 총 300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목적으로 매일 30만주씩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이유로 kt&g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며, 3일 시장에서도 5만 1천600원에 마감됐다.

그러나, 이 사태를 달리 보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칼 아이칸의 실질적 목적은 경영보다는 시세차익이라고 말한다. 시세차익을 얻고 나서는 바로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국내 증권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오히려 그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반응은 ‘우려 속 긴장’과 함께 제2의 sk사태를 맞지 않기 위해 대책을 강구해야 않느냐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정부도 국내 담배시장의 73%를 차지하고 있는 kt&g의 이번사태에 대해 중소기업은행 등을 통해서 직접 매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칼 아이칸이 외국인 세력을 과연 어떻게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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