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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투입’은 이명박표 ‘벼랑 휴머니티’

하반기부터 강북뉴타운 건설에 노숙자 대거 투입 계획 시사

김성덕 기자 | 기사입력 2006/01/12 [11:22]

  


최근 이 시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강북 뉴타운 건설 현장에 노숙자들을 대거 투입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시장은 “서울에서 일하는 건설회사들이 한 곳당 10명씩만 맡아줘도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며 노숙자들의 주거와 생활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명박 시장 특유의 살려고 하는자는 어떻게 해서든지 살려 함께 하려는 절박한 ‘벼랑끝 휴머니티’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가 개인 앞길 막아서는 안돼”

“한 개인이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길을 국가가 가로막는다면 국가는 그 개인에게 영원한 빚을 지는 것이다”  라는 글은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난 1965년 현대건설에 입사할 때 그의 학생 시위전력을 문제 삼아 입사를 막았던 당시 청와대 민정 담당 비서관에게 던진 말이다.

이 것에 충격을 받은 비서관은 청와대 수석회의를 열어 그의 입사를 허락했다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물론 지금이야 국가권력이 민간기업의 경영과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하는 것을 생각하기 어렵지만, 당시만 해도 이런 경우는 비일비재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12월2일 영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 노숙자 대책에 관해 짤막하게 언급했었다. 이날 이 시장은 권 여사에게 “노숙자들이 숙소를 지어줘도 잘 안 들어가려 한다”며 “시청 공무원과 노숙자를 1대1로 짝지어 노숙자의 자활을 돕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80억원대의 재산가인 그가 노숙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시장의 어머니는 가난 속에서도 절대 남의 음식을 얻어먹지 말라고 그에게 가르쳤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가난한 사람이 부자의 도움이나 바라고 있다면 평생 그 가난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우리 형제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자라나고 있었다. 나중에야 나는 어머니가 몸으로 실천하며 보여 준 가르침의 힘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뉴타운 건설현장에 노숙자를 투입한다는 이 시장의 발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희망을 갖고 재활을 꿈꾸는 노숙자들을 국가가 방치하는 것은 이 시장의 말대로 국가가 개인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자립의 기회 노숙자들에게도 주어져야

이 시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일과 더불어 산 사람이다. 아버지를 따라 장터를 떠돌며 옷감을 파는 일에서부터 시작해 미군 부대 쓰레기 장사, 국화빵 뻥튀기 장사, 성냥 장사, 리어카 과일 장사, 청소부 등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

야간고등학교를 졸업해 대학 가보자는 생각에서 청계천 헌책으로 공부해 대학 가서 이태원 재래시장에서 3년 반을 새벽에 가서 쓰레기를 반포에 갖다버리며 고생했다는 일화도 있다. 일정한 직업도 잘 장소도 마땅치 않았고 새벽 인력시장에서 탈락하면 하루를 공치는 주린 생활을 다반사로 감수했다.

그는 일을 통해 자립하고, 자립을 통해 생활의 기쁨을 얻는 행복이 노숙자들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노숙자를 일터로 돌려보내기 위한 파격적인 제안의 뒷배경에는 이시장의 배고픈 시절의 경험이 자리 잡고 있다. 노숙자에 대한 이시장의 이 제안이 또 다른 ‘청계천 신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설명: 위-어려운 이웃집 수리 공사장에서, 아래-젊은 시절 태국 공사장)
 
김성덕 기자 kimsd@g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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