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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대선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대선전국교수네트워크, 대학생 낡은 정치 타파촉구

김철관 | 기사입력 2002/11/30 [16:43]
"87년 민주화 이후 유권자로 편입된 새로운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불참해 지역주의 선거 등 낡고 소모적이고 구태의연한 정치현실이 계속되고 있다. 젊은 유권자들을 배제한 기성세대 정치는 희망을 주는 새로운 정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젊은 유권자들의 2002년 대선참여가 대거 이뤄질 경우 낡고 소모적인 정치를 바꿀 수 있다. 젊은 유권자인 대학생들이 투표에 참여해야 할 이유가 바로 구태연한 정치 타파에 있다."

서울 성공회대에서 27일 오후 '대학생 선거참여를 위한 2002년 대선 전국교수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2002년 대선의 의미와 대학생 선거참여를 위한 긴급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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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혁국민정당 유시민 대표는 "우리나라 정치는 생물학적 균형이 있어야 하는데 지나친 노령화 정치가 개혁을 후퇴시킨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는 갈수록 젊게 변화하고 있는데 정치 문화적으로 뒤떨어진 노년층이 생물학적 균형을 잃어버리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6대 대선은 한 세대를 마감한 선거여야 한다"며 "대학생인 젊은 유권자들의 선거참여만이 지역구도의 낡은 정치를 몰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정치개혁을 이루기 위해선 정치 부패의 근원인 이합집산의 정당개혁이 필연적이어야 한다"며 "정당개혁 없이 정치개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개혁국민정당의 정치 스펙트럼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사이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며 "젊은이들이 선거 참여 뿐 아니라 직접 당에 참여해야만이 희망의 정치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이상현 대변인은 "지난 5년에 비해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며 "27일 모 조간신문에 생각지도 못한 권영길 후보 사진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똑은 크기로 실린 것을 보며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6일 오후 권영길 후보의 국민대토론회는 전국 생방송으로 방송4사가 중계했다"며 "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8.1%을 획득한 민주노동당의 힘 때문이었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imf이후 빈부격차지수가 두 배로 늘어나 현재 1300만명의 노동자 중 680만명이 비정규직 노동자로 전략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및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당이 민주노동당"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30억원 이상의 부자들에게 부유세를 걷어 의료 교육 노동 등 소외된 사람들에게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선 "젊은 학생들이 선거참여를 넘어선 정치참여의 주역으로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공회대 김동춘 사회과학부 교수는 "평소 훌륭한 정치가는 조직가, 투쟁가, 비즈니스맨 등 종합예술가라 생각하고 있다"며 "현 정치가 중 이런 기준에 맞는 사람이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국민 중 이 기준에 부합된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도 대선 후보에 올라가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이는 조직, 선동, 정치자금 능력 등을 앞세운 테크닉 정치의 폐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종이돌(종이로 투표를 던지는 것)을 진짜돌로 생각해 사회변화의 고리로 작용하게 해야한다"며 "젊은사람 및 학생들의 선거참여는 사회변화의 계기이며 여망을 풀어가는 고리로 작용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성공회대 조희연 교수는 "고학력 국민들은 노무현 후보 지지현상이 뚜렷하고, 저학력 국민들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강남 등에 사는 상류층 계급은 계급투표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데, 진보세력의 투표 주체는 그런 의식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전근대적 투표에서 근대적 투표행위로 바꿔야 한다"며 "대학생 등 많은 젊은이들이 투표를 참여해 집단적 주체로 나서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거 독재정권에서는 대학생들이 전투적 투쟁집단으로 형성됐는데, 민주화 이후 선거정치참여 이행과정에서는 집단적 주체로 나서지 않고 있어 낡은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며 "집단 주체로서 적극 참여해 사회 변화에 일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mage1_left}이날 사회를 본 성공회대 정해구 사회과학부 교수는 대학생 대선참여 토론회 주최 이유에 대해 "젊은 세대 투표율이 저조한데서 비롯됐다"며 "대학생 없는 정치, 젊은 사람 없는 정치가 구 시대적 낡은 정치로 이어지고 있고, 지역문제 남북문제 등 사회적 문제가 보수적 경향으로 가는 것을 막기위함이며,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사회개혁을 바라는 전국 대학교수들이 나서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사회개혁을 바라는 교수들의 모임인 '대학생 선거참여를 위한 2002년 대선 전국교수네트워크'는 지난 25일부터 12월 7일까지를 '2002년대선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란 모토로 '대학생 선거 참여를 위한 특별 토론주간'으로 선정했다. 지난 25일 강원대 열린 '대선 후보의 70~90년대의 경력비교'에 이어 두 번째 성공회대에서 대학생 선거참여 토론이 이뤄졌다.

교수네트워크는 앞으로 연세대 '대선후보 정책 비교', 한신대 '대선후보 노동정책 비교', 동국대 '대선후보의 평화통일정책 비교', 서울대 '2002년 대선의 정치사적 의미', 서강대 '대선 후보 정치개혁 비교', 중앙대 '대선후보의 사회정책 비교', 명지대 '참여하는 대학생', 상지대 '모의투표 토론' 순으로 대학생 선거참여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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