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그때 그 사람들' 상영금지 될까?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 박지만씨의 가처분 신청은 기각되어야!

최재승 | 기사입력 2005/01/12 [10:16]

지난해 말경 가수 심수봉씨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자신의 콘서트에 초청을 하면서 세간의 화제가 된바 있다. 물론 그 후 박근혜 대표는 콘서트에 가지 않았다. 전 박정희 대통령과 심수봉씨의 10.26 당시를 알기 때문도 있지만 당시 한나라당의 정치일정 때문으로 알고 있다.

이미 그때 당시 25여년전의 10.26 사태를 배경으로 그린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의 촬영이 진행중인 것으로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를 교묘히 사전 홍보를 위한 기획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가 그 영화의 상영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 신청서에서 박지만씨는 "영화내용 가운데 박 前대통령에 관한 부분은 근거 없는 허위 사실" 이라며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했다" 고 주장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은 1979년 10월 26일 당시 긴박했던 하루를 배경으로 벌어진 사건을 그렸으며 배우 한석규와 백윤식, 가수 김윤아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박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으로 소송을 맡고 있는 김두영씨는 "영화는 교묘하게 박 대통령을 친일파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자주 일본어로 지시하고, 술자리에서 일본가요를 즐겨들은 것으로 그려졌다는 것이다. 그는 "박 대통령은 일어는 물론 외래어도 잘 쓰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10.26 현장에 있었던 가수 심수봉씨는 지난해 12월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일본가요를 좋아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오히려 내가 고인 앞에서 일본가요를 부르다 야단맞은 적이 있다"고 기억했다.

필자도 당시의 10.26에 이어 5.18 광주항쟁까지 이어지는 민주화 과정에 대해서 알고 있다. 그리고 영화는 하나의 예술의 모임이다. 그리고 드라마는 공익성을 수반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모든 것을 감안해서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검증해서 각색하고 작품을 제작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예술적 작품의 상영을 금지시키는 것은 개인의 생각만을 한 것이다. 물론 당시에 관여했던 정치인들도 현재 살아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침묵하고 있지 않는가

24년 전의 일들은 서서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당시의 상황을 알 권리가 있다. '폭군 연산군'의 조선시대 역사도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실미도'와 같은 보안성이 유지되는 이야기도 영화화 됐고 또한 공산주의를 미화했다는 이유로 판금이 됐던 '태백산맥' 도 이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들어가 있는데 '그때 그 사람' 이 영화를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지면 영화 상영이 안되겠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영화는 다음달 초 개봉된다.

따라서 한국의 근세기에 크나큰 사건인 10.26 사태와 같이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해 상영을 금지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박지만씨도 가슴은 아플지 모르지만 이를 취하하는 것이 고인의 뜻을 따르는 길이며, 또한 그때의 역사적인 사건의 내용을 법원은 신청을 기각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글 = ⓒ최재승(인터넷 파인뉴스 발행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 목각인형 2005/01/12 [18:32] 수정 | 삭제
  • 영화 광고 마케팅의 한 수법에 불과하다.
    죽은 박정희를 자꾸만 국민 뇌리에 각인시키려는 이유는 뭔가.
  • -.- 2005/01/12 [18:00] 수정 | 삭제
  • 너같으면 실제 사건 다루고, 실명까지 사용하는데, 너 아버지가 하지도 않는 것 정반대로 꾸며서 천하의 비굴하고, 죽일 놈 만드는데, 영화니까, 아무리 엿같아도, 거짓말과 허위사실이 섞어 들어간다 하면서 참냐?-_-?


    18놈아...................................... 그것도 보통 허구냐?-_-?

    너 조상에게 저런 식의 씌워봐라.............

    현세의 너가 가만 있음 너 아는 주위에서 너 욕한다. 개새끼야.
  • 김태백 2005/01/12 [15:55] 수정 | 삭제
  • 최재승씨는 '국민의 알 권리' 운운하고 있는데, 그 알 권리가 '왜곡된 사실을 주입받을 권리'를 뜻하는 것은 아닌지?
    가처분신청을 낸 당사자는 진실이 아닌, 死者와 그 유족의 명예와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는 왜곡된 사실이 영화에 포함되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고, 그 판단은 법원이 내릴 것이다.
    그렇다면 그냥 두고 볼 일이지, 사태의 전후를 얼마나 상세히 파악하고 있기에 알 권리 운운하는가?

    만약 귀하는 귀하의 조상을 심하게 모욕하거나 거짓임에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매국노로 오해할만한 상당한 소문을 퍼뜨리는 자가 있다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만약 거대 매스미디어나 영화제작을 통해 귀하의 가문을 고의로 욕되게 하려는 자가 있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또한 이 문제는 실미도나 태백산맥과 같이 시대에 따른 가치관 변화에 의해 달리 해석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개인 혹은 한 가문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백산맥까지 끌어다 붙이는 논리의 비약은 거북살스럽기 그지없다.

    함부로 나서지 말고 법원의 판단을 두고 봄이 타당할 것이다.
  • 당연 2005/01/12 [14:28] 수정 | 삭제
  • 당연히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지 않을 것이다. 표현의 자유는 박정희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승만부터 한나라당으로 이어지는 특권이 과연 훼손될 수가 있을까?

    지켜볼 따름이다. 정말 무서운 건 전화질하고 칼들고 협박하는 이들이 아니라 법의 뒤에 앉아서 세상을 자기 편한대로 재단하는 자들이다.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