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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현지르포]사르나트(녹야원)에서 불교가 시작되다!…<바라나시 이야기-3>

조석용, 본지 인도 통신원 | 기사입력 2024/11/30 [15:27]

불교 4대 성지가 있다. 석가모니 부처가 태어난 룸비니, 돌아가신 쿠시나가르.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 그리고 바라나시 외곽에 있는 사르나트. 우리에겐 녹야원으로 더 알려져 있다. 룸비니는 지금 네팔 땅에 있고, 나머지 모두 인도에 자리한다.

 

사르나트는 불교가 세계 종교로서 시작된 장소다. 세상에 처음 발을 내디딘 의미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었다 하더라도, 만약 자기만의 성취로 간직했다면? 오늘날 종교로서 불교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처는 29세의 나이에 왕자라는 세속 지위를 버리고 출가한다. 그는 당시 유명한 스승을 찾아 공부했으나 만족할 만한 답을 찾지 못한다. 이후 6년의 고행의 길을 나선다. 하지만 이것도 구도의 길이 아님을 알아차리고,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49일간 정좌에 들어간다. 비로소 극단을 배제한 ‘중도의 길’을 깨우친다. 

 

그는 이 법을 함께 할 사람을 찾아 나선다. 6년 고행을 함께 했던 5명의 도반을 찾았다. 그들은 석가모니가 고행의 길을 포기하자 타락했다면서 더 이상 수행자가 아니라고 멀리했다. 석가모니는 사르나트에서 자신을 배척하는 그들을 만나 불법을 설한다. 모두가 귀의하면서 최초의 출가 비구가 된다. 

 

이후 바라나시의 유명한 부잣집 아들 ‘야사’가 출가하게 되고, 그의 부모도 귀의하는 최초의 재가 신자가 된다. 이곳에서 ‘초전법륜’이 이뤄지고, 불교 교단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 인도 녹야원(사르나트)     ©브레이크뉴스

▲ 인도 녹야원.  ©브레이크뉴스

▲ 인도 녹야원(사르나트)     ©브레이크뉴스

 

사르나트는 바라나시 외곽 8km 정도에 위치한다. 옛날 그 일대는 불가촉 천민이 죽으면, 그 시체를 버리는 지역이었다. 고대 인도에서는 불가촉 천민은 죽더라도 화장을 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인간의 범주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시체를 그냥 갠지스 강에 투척하거나 일정한 지역에 가져다 버렸다.

현대 인도에서는 헌법 상 카스트에 의한 차별을 금하고 있다. 그리고 일체의 시체를 버리는 행위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몰래 갠지스 강에 버리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사후 더 좋은 세계(카스트)에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하여튼 사르나트는 불가촉 천민 시체가 나뒹구는 인간 세계의 가장 낮은 지역이었다. 석가모니는 시체를 감싸던 천을 빨아서 옷으로 입었다. 분소의라고 불린다.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는 누구라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사르나트 유적지에 가면 거대한 스투파를 만날 수 있다. 초천법륜이 이뤄진 그 장소에 세운 탑이다. 그러나 석가모니 당시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조용한 숲이었다. 지금 유적들은 후대 아쇼카 대왕 때에 대부분 건립된 것이다. 불교 박물관에 가면 많은 내용을 접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불교 순례 객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막상 현장을 방문하면 내심은 약간 실망한다. 유적지가 완전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고, 주변 시설이 열악하다. 심지어 힌두교 측이 장사 속으로 불교 유적을 이용하기까지 한다.

 

사르나트 주변에는 불교가 국교인 태국-스리랑카-미얀마-티벳 등의 사찰이 많이 있다. 이들 국가의 불교 신자들도 성지 순례를 많이 하고 있다. 인도는 이들 순례객을 위한 시설이 거의 없다. 이들 남방불교 국가들은 성지 주변에 사찰을 세우고, 자기들의 편리까지 도모하고자 했다. 아직 한국 불교계는 여기까지 이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바라나시 이야기를 마치면서 한 인도인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한다. 바라나시 혼동의 골목길 깊숙한 곳에 ‘철수 카페’라는 음식점이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구글 지도로 찾아가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그렇게 크지 않은 식당이다. 온통 한국 음식 메뉴 일색이다. 이런 골목에서 한국 음식을 먹는 것도 즐거움이다. 식사를 마칠 무렵 ‘철수’ 씨를 만난다.

 

그의 첫 인상은 한국어를 상당히 잘 한다. 순간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40대 초반의 보통의 인도인 모습인데 어디서 한국어를 배워서 이렇게 유창하게 하나? 

 

그 다음 날 갠지스강 보트 투어를 함께 한다. 그가 한국어로 안내를 해 준다. 이모저모 안내를 하는 한국어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간단히 의사소통 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그와 개인적 대화를 해 본다. 먼저 그에게 철수라는 이름을 누가 만들어 주었는지 물어봤다. 내심 철수라는 우리 이름은 신세대 식의 작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조석용, 본지 인도 통신원.     ©브레이크뉴스

철수는 20여년 전 오지 탐험가인 한비야 씨를 여기서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그는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었고, 일본 사람을 상대로 관광 가이드 일을 했었다. 그런데 한 씨가 철수에게 한국어를 배워보도록 권유하면서 한국 이름으로 철수를 줬다고 한다. 

 

철수는 혼자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언어 습득에 능력을 타고난 것 같다. 엄청난 노력도 했을 것이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하니 놀랍다. 바라나시에도 한국 열풍이 불고 있다. ‘철수 카페’에는 한국 사람만 찾아 들지 않는다. 인도 현지인도 와서 한국 음식을 즐긴다. 그가 은근히 유명인이라는 사실을 나만 몰랐다. cowboy1616@naver.com

 

*필자/조석용

 

본지 인도 통신원. 칼럼니스트. 한국어 교원. 오랜 공직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인도 뉴델리의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Indian local report] Buddhism begins in Sarnath (Deer Park)!… <Varanasi Story-3>

-Jo Seok-yong, India correspondent for this newspaper

 

There are four major Buddhist holy places. Lumbini, where Sakyamuni Buddha was born; Kushinagar, where he passed away; Bodh Gaya, where he attained enlightenment under a Bodhi tree; and Sarnath, located on the outskirts of Varanasi. It is better known to us as Deer Park. Lumbini is now in Nepal, and the rest are all located in India.

Sarnath is where Buddhism began as a world religion. It means that it was the first place to set foot on the world. Even if Buddha had attained enlightenment, what if he had kept it as his own achievement? Buddhism would not exist as a religion today.

At the age of 29, Buddha abandoned his worldly status as a prince and became a monk. He studied under a famous teacher at the time, but did not find a satisfactory answer. After that, he embarked on a six-year journey of asceticism. However, he realized that this was not the path of seeking enlightenment, and sat down under a bodhi tree for 49 days. Only then did he realize the ‘middle path’ that excluded extremes.

He set out to find someone who would share this law with him. He found five disciples who had practiced asceticism with him for six years. They said that Shakyamuni had become corrupted when he gave up his path of asceticism, and that he was no longer a practitioner, and distanced himself from them. Shakyamuni met them at Sarnath, who rejected him, and preached the Buddhist law. They all converted, and he became the first monk.

After that, ‘Yasa’, the son of a famous rich family in Varanasi, became a monk, and his parents also became the first lay believers. This is where the ‘first transmission of the dharma’ took place, and the Buddhist order was established.

Sarnath is located about 8km outside Varanasi. In the past, when an untouchable died, the body was thrown away in that area. In ancient India, untouchables were not cremated even when they died. This was because they were literally not included in the category of humans. The corpses were simply thrown into the Ganges River or taken to a certain area and dumped.

In modern India, discrimination based on caste is prohibited by the constitution. And the act of dumping any corpse is prohibited. Nevertheless, people often secretly dump them into the Ganges River. It must be in the hope that they will be born in a better world (caste) after death.

In any case, Sarnath was the lowest area of ​​the human world where the corpses of the untouchables were strewn about. Sakyamuni washed the cloth that wrapped the corpse and wore it as his clothes. It is called Bunsoui. Anyone can guess what this means.

If you go to the Sarnath ruins, you will see a huge stupa. It is a tower built on the site where the first heavenly dharma wheel was created. However, there was nothing at the time of Sakyamuni and it was a quiet forest. Most of the ruins now were built during the reign of King Ashoka. You can learn a lot if you go to the Buddhist museum.

In Korea, the number of Buddhist pilgrims has been increasing recently. When you actually visit the site, you are a little disappointed. The historic site is not in perfect condition, and the surrounding facilities are poor. Hindus even use the Buddhist relics for business.

There are many temples around Sarnath from countries where Buddhism is the state religion, such as Thailand, Sri Lanka, Myanmar, and Tibet. Buddhists from these countries also make pilgrimages to the holy sites. India has almost no facilities for these pilgrims. These southern Buddhist countries built temples around the holy sites and tried to provide their own convenience. It is regrettable that the Korean Buddhist community has not yet reached this level.

To conclude the story of Varanasi, I will tell you an episode about an Indian. Deep in the confusing alleys of Varanasi, I happened to see a restaurant called ‘Cheolsu Cafe’. It was not easy to find it using Google Maps. It is not a very large restaurant. The menu is all Korean food. It is also fun to eat Korean food in an alley like this. I meet ‘Cheolsu’ as I finish my meal.

My first impression of him is that he speaks Korean quite well. I start to wonder for a moment. He looks like an ordinary Indian in his early 40s, but where did he learn Korean so fluently?

The next day, we go on a Ganges River boat tour together. He guides us in Korean. His Korean skills in explaining various things are extraordinary. He goes beyond the level of simple communication.

I have a personal conversation with him. First, I ask him who gave him the name Cheolsu. It’s because I feel like our name Cheolsu is not a new-generation naming.

Cheolsu says he met Han Bi-ya, an explorer of remote areas, here about 20 years ago. At the time, he was studying Japanese and worked as a tour guide for Japanese people. Han suggested that Cheolsu learn Korean and gave him the Korean name Cheolsu.

Cheolsu started learning Korean on his own. He seems to have an innate ability to learn languages. He must have put in a lot of effort. It’s surprising that he learned Korean to support his family. The Korean craze is blowing in Varanasi as well. ‘Cheolsu Cafe’ is not only visited by Koreans. Indian locals also come here to enjoy Korean food. I was the only one who didn't know that he was secretly a famous person. cowboy1616@naver.com

 

*Author/Jo Seok-yong

 

Correspondent for this newspaper in India. Columnist. Korean language teacher. After a long career in public service, he now teaches Korean at a school in New Delhi, 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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