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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 구겐하임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과 우크라이나

정길선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4/10/14 [06:36]

▲ 정길선 박사     ©브레이크뉴스

최근 데이비스 구겐하임(Davis Guggenheim)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을 다시 봤다. 미국 전 부통령 앨 고어가 1,000회가 넘는 수의 강연에서 사용했던 슬라이드 쇼를 바탕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해 다루고 있는 영화다. 물론 이 영화가 정치적이며 허위과학으로 날조되어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부분이 존재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와 같은 불편한 진실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하지만, 대놓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들이 많다. 설령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 비난받을 가능성이 큰 부분도 많다. 그러나 그런 부분들을 다 각오하고 감안해서 용기있게 진실을 사람도 많다. 가령 나 같은 경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진실을 전하려고 일반 대중들에게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나같은 학자의 견해는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견해들이 주류를 이룬다. 

 

나를 욕하며 비난하는 사람들, 나를 궤변가라며 욕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다 알고 있다. 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글들이 많이 떠돌아 다니는데 대개 욕하는 사람들을 보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거나 깊이 연구해 본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학술적으로 제대로 되고 정밀한 비판이 나오지 않으며 오늘도 왠 러뽕 궤변가가 헛소리 하는구나 하면서 무시하는 인간도 많이 봤다.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을 건드리면 대개 그런 상황이 연출되는데 나 같은 경우는 기존의 상식을 파괴하는 주장도 제법하고, 한국인들이 인터넷을 뒤져도 찾을 수 없는 자료들, 직접 내가 박물관 같은데서 사진 찍고 얻은 걸로 연구하여 주장을 하다보니 기존 한국인들이 갖고 있던 상식을 뛰어 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들이 건드려지는 것이고 그와 같은 사실들은 현실에서 말하기는 불편하다 보니까 넷상에서 종종 언급되기도 하지만 정보화 추세에 따라 인터넷 정보들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이 많아 책보다는 인터넷에서의 간단한 지식을 취득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무언가의 '사실'이 있다. 다만 나는 그것을 말하려고 할 때 괜히 생리적으로 거부감이 들고, 그 사실을 말하면 수치심이 들며 그 사실을 듣거나 아는 사람들도 불쾌해하며 쉬쉬하게 되면 그러한 사실은 불편한 진실로 변한다. 역설적으로 무언가를 밝힐 경우, 현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특히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그러한 경우가 많은데 국제사회적 약자인 우크라이나의 행위가 모두 선량한 것은 아니다. 전 세계에 이와 같은 사전적인 의미는 잘 알고 있다. 아무리 러시아를 싫어해서 비판하더라도 선과 악의 언더도그마(Underdogma)형태의 이분법에 착안하여 비판하는 나라는 없다. 그런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언더도그마는 힘의 차이를 근거로 선악을 판단하려는 오류를 지적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조어로 미국 보수 진영의 마이클 프렐(Michael Prell)의 저서에서 유래된 단어다. 약자는 무조건 선(善)하고, 강자는 무조건 악(惡)하다는 논리인데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언더도그마니즘(Underdogmanism)이 강한 국가다.

 

그러나 한국은 어떠한 행위를 규정할 때 그 모순점이 가장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언더도그마(Underdogma)에 빠져 있으면서도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유럽을 좋아한다. 약자는 무조건 선(善)하고, 강자는 무조건 악(惡)하다는 논리의 모순을 갖고 있는 부분인데 이조차도 정말 신기한 경우에 속한다. 그런데 언더도그마에 빠져 있음에도 그조차도 모순으로 가득차 있는데  앞서 언급한 이 "불편한 진실"의 상당 부분 또한 모순에 기초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A'라는 국가가 있는데 사실 그 국가의 행동이나 내부 체계는 부정적인 'B'에 가까울 경우 이와 같은 'B'는 불편한 진실이 된다. 한국인들이 긍정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범죄율 높고 마약에 찌들어 사는 사람이 많으며 적응해서 살면 괜찮을지 몰라도 처음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불편한 진실"을 갖고 있다. 즉 상당수의 불편한 진실은 특정한 것의 명예나 신뢰와 관련되어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기에 알고 있어도 일부러 감춰지는 부분이 많다. 그 밖에도 자국의 흑역사에 대해서도 쉽게 정부차원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은 현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전형적인 피해자 코스프레와 전형적인 피해자다움(Victimness)의 논지에 빠져 있다. 닐스 크리스티(N. Christie) 교수는 <이상적 피해자(The ideal victim)>에서 "피해자로서의 완전성과 적격성의 지위"(the complete and legitimate status of being a victim)라는 것이 존재한다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크리스티 교수는 이상적 피해자(The ideal victim)라는 프레임을 설정하고 이를 언급했던 것이다. 피해자가 이상적인 이미지에 가까워질수록, 가해자 역시 이상적인 이미지에 가까워진다고 했다. 특히 피해자는 약하다(The victim is weak)는 논리에 함몰될 경우, 순간 언더도그마에 빠져 전체를 보지 못하게 된다. 이 또한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을 불식시키는 훌륭한 세뇌가 필요하다. 이는 즉, 크리스티 교수가 언급한 " 피해자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었다(The victim was carrying out a respectable project)" 라는 전제이다. 도덕적으로 훌륭한 우크라이나인데 러시아가 갑자기 공격했다는 것이다. 아무 죄도 없는 나를 힘쎈 형이 이유 없이 때렸어! 하고 피해자 코스프레하며 선전하는 격이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크고 악하다(The offender was big and bad)라고 전형적인 언더도그마로 끌고 간다. 

 

사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이 돈바스를 장악한 300년 전부터 이따금씩 소요사태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다수 발생했던 곳이었다. 반항적이고 저항적인 코사크인이나 폴란드계 혈통 갈라치아인들이 뒤섞여 있고 이들의 불만이 끝도 없었어도 당장 크게 문제가 드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방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치 독일의 침공으로 인해 그들의 저항정신이 발동하는 임계점을 돌파하기 시작했고 소련 시대 때는 잠잠해졌다가 독립하고 나서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몰고 가게 된 것이 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역사적 진실이다. 말 그대로 깨진 유리창의 이론(Broken Window Theory)과 마찬가지인데 러시아 입장에서도 2004년 오렌지 폭동으로 문제가 드러난 당시에 돈바스 지역을 중심으로 원인을 해결하고 꾸준하게 관리했었다면 지금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14년 마이단 폭동 이후 계속 문제를 방치했기 때문에 현재 더 큰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고 그만한 댓가를 치루고 있는 현재이기 때문이다.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진짜 이 전쟁의 전망을 보고 있는 나도 서서히 지쳐가고 힘든 것도 사실이니까 말이다. 

lukybaby7@gmail.com

 

*필자/ 정길선. 

노바토포스 회원, 역사학자, 고고인류학자, 칼럼니스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라시아 고고인류학연구소 연구교수.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Director Davis Guggenheim's documentary film 'An Inconvenient Truth' and Ukraine

Columnist Jeong Gil-seon

 

I recently rewatched director Davis Guggenheim's documentary film <An Inconvenient Truth>. It is a film about global warming based on a slide show that former US Vice President Al Gore used in over 1,000 lectures. Of course, there are those who criticize the film for being political and fabricated with false science, but it is also a film that has something to teach us. What I want to talk about is not that kind of inconvenient truth. There are many things that many people implicitly agree with but find difficult to say out loud. Even if it is true, there are many parts that are likely to be criticized if mentioned publicly. However, there are many people who are prepared to take all those parts into consideration and courageously tell the truth. For example, in my case, I often tell the general public An Inconvenient Truth to convey the truth about the Russia-Ukraine War. In particular, the views of scholars like me are mainstream views that many people find uncomfortable.

 

I know that there are many people who criticize me and call me a sophist. My articles about the Ukraine War are floating around a lot, and most of the people who criticize me are people who have no direct relationship with Russia or Ukraine or have never studied them in depth. So, there are no academically sound and precise criticisms, and I have seen many people who ignore me, saying, “Why is that sophist talking nonsense today?” When you touch on an inconvenient truth, that kind of situation usually occurs, but in my case, I often make claims that destroy conventional wisdom, and I make claims based on data that Koreans cannot find on the Internet, and research that I personally took pictures of at museums, so there are often cases where I go beyond the conventional wisdom that Koreans have. Then, inconvenient truths are touched upon, and since such facts are inconvenient to talk about in reality, they are often mentioned online, but with the information trend, many people are accustomed to online information, and they are accustomed to acquiring simple knowledge online rather than from books.

 

There is a 'fact' about something. However, when I try to talk about it, I feel a physiological aversion to it, and when I talk about it, I feel ashamed, and when people who hear or know about it are offended and keep quiet, such a fact turns into an inconvenient truth. Paradoxically, when something is revealed, the reality is often the opposite. This is especially true in the recent Russia-Ukraine war, and not all of Ukraine's actions, which are weak 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are good. The entire world knows this dictionary meaning well. No matter how much you hate Russia and criticize it, there is no country that criticizes it based on the dichotomy of good and evil underdogma. South Korea is the only country that does that. Underdogma is a new word created to point out the error of judging good and evil based on the difference in power, and it is a word derived from a book by Michael Prell, a conservative in the United States. It is a logic that the weak are always good and the strong are always evil, and Korea is the only country in the world with strong underdogmanism. However, Korea is also the country with the most contradictions when defining certain actions. While being underdogma, Korea likes the United States and Europe, the world's most powerful countries. It is a part that has the contradiction of the logic that the weak are always good and the strong are always evil, and even this is a really strange case. However, even being underdogma is full of contradictions, and a significant part of this "inconvenient truth" mentioned above is also based on contradictions. If there is a country called 'A' that has a positive image externally, but in fact, the country's actions or internal system are closer to negative 'B', then this 'B' becomes an inconvenient truth. In the case of the United States, which Koreans positively regard, there are "inconvenient truths" such as high crime rates, many people addicted to drugs, and although it may be okay if you adapt, it is not easy to adapt at first. In other words, many inconvenient truths are related to the honor or trust of a specific thing, so even if you know about it, there are many parts that are intentionally hidden. In addition, it is often seen in reality that the government does not easily mention its own dark history.

 

In the case of Ukraine, it is caught up in the typical victim cosplay and the typical victim-like logic. Professor Niels Christie mentions in <The Ideal Victim> that there is such a thing as "the complete and legitimate status of being a victim." That is why Professor Christie set up the frame of the ideal victim and mentioned it. The closer the victim gets to the ideal image, the closer the perpetrator gets to the ideal image. In particular, if you fall into the logic that the victim is weak, you will fall into an underdog moment and not be able to see the whole picture. This also requires excellent brainwashing to dispel An Inconvenient Truth. This is the premise that Professor Christie mentioned, "The victim was carrying out a respectable project." Ukraine is a morally excellent country, but Russia suddenly attacked it. It's like pretending to be a victim and saying, "My strong brother beat me up for no reason!" while doing propaganda. And then, they drag you into a typical underdog by saying, "The offender was big and bad."

 

In fact, the Ukraine War was a place where many big and small problems, such as riots, had occurred from time to time 300 years ago when the Russian Romanov Empire took control of Donbas. Even though there were rebellious and resistant Cossacks and Galicians of Polish descent mixed in and their discontent was endless, it was considered that there would be no major problems right away and they were left alone. However, their resistance spirit began to break through the critical point due to the invasion of Nazi Germany, and it became quiet during the Soviet era, but after independence, it led to an irreversible situation, which is the historical truth between Russia and Ukraine. It is literally the same as the Broken Window Theory, and there are also opinions that if Russia had resolved the cause and steadily managed the situation centered on the Donbas region when the problem was revealed by the Orange Riots in 2004, the current situation would not have occurred. This is because the problem was continuously neglected after the Maidan Riots in 2014, and now the current situation is worse and we are paying the price for it. I had a lot of thoughts while watching <An Inconvenient Truth>. It is true that I, who am watching the prospect of this war, am slowly getting tired and having a hard time.

노바토포스 회원, 역사학자, 고고인류학자, 칼럼니스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라시아 고고인류학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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